[김익현기자] 페이스북이 한 발 늦게 아이패드 앱을 내놓은 것은 결제 시스템을 둘러싼 갈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10일(현지 시간) 아이패드 앱을 공식 발표했다.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 페이스북의 공식 앱이 나오기까지 꼬박 1년 반이 걸린 셈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아이폰4S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페이스북 앱 출시 일정이 왜 지연됐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결제 시스템 적용을 놓고 애플과 줄다리기를 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 근거로 페이스북이 이날 자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북 크레딧을 모바일 앱에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에 주목했다.
페이스북 크레딧을 모바일에도 적용한다는 건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에겐 상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 크레딧을 모바일 앱에까지 적용하기로 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조치"라면서 "당장 애플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서도 아이폰 앱 내에서 가상 상품, 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를 통할 경우 떼게 되는 '30% 이문'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인이다.
문제는 그 다음 부분이다. 페이스북 측은 iOS 앱 이용자들에게는 이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 iOS 앱 내에서 작동되는 각종 모바일 앱에서도 페이스북 크레딧을 쓸 수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페이스북 앱 발표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크레딧' 적용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하느라 아이폰4S에 맞춰 발표한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보도대로라면 지리한 줄다리기 끝에 페이스북이 애플에 두 손을 든 셈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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