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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듣기평가 고득점 받고 싶어? 그럼 '이어폰' 빼"


이명 동반된 소음성 난청이라면 '전신질환' 의심

[정기수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듣기평가 도중 갑자기 청력이 나빠질 수 있을까. 수험생에게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사실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평소 볼륨을 크게 틀거나 자면서도 이어폰을 끼고 자는 습관을 갖다보면 들으면 들을수록 오히려 더 안 들리는 소음성 난청이 생기게 된다.

어학시험의 경우 스피커를 통한 기계음을 이용하기 때무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한 달 전부터는 청력보호와 현장감을 익히는 차원에서 커널형 이어폰보다는 외부스피커를 통한 듣기연습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소음성난청과 이명(귀울림)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컨디션조절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소음성이명에 걸리는 환자들은 무척 피곤한 상태에서 이명 증상을 경험하는데, 극심한 피로로 인해 소음을 견뎌낼 면역력이 떨어져 귀 안의 감각세포가 손상을 받기 때문"이라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만약 그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듣기평가 도중 난청이 생기고 잡음이 생기는 일이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귀 건강을 챙긴다는 것은 곧 몸 전체를 위하는 것과 같다. 특히 소음성 난청이나 이명을 겪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발병 당시에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로를 하거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어깨와 뒷목경직, 비염, 안구충혈, 불안증 등 다양한 동반 증상들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발병 원인들을 개선시키면 귀 질환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바로 한의학에서 귀 질환을 '전신질환'으로 보는 이유다.

귀 건강을 좋게 하려면 우선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적정량의 당질이 포함돼 있고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이 되는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 영양섭취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소화를 돕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 무리한 운동은 독이 되지만 산책과 조깅 등 기분이 상쾌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면역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귀밑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흉쇄유돌근'를 마사지하고 귓바퀴 전체를 부드럽게 비벼주거나 지압하는 습관은 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난청을 예방하고 듣기 평가 직전에 해주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소음성난청과 이명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귀 질환과 마찬가지로 항생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통해 일시적인 진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더 떨어지면 재발되기 쉽다.

변 원장은 "면역력이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 있거나 흉부 위쪽과 안면부와 머리에 열이 많이 몰려있으면 회복이 늦을 수밖에 없다"며 "상부의 열을 내려주고 신장의 양 기운을 북돋아 면역력을 올려주는 한약 치료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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