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가치 234.3억달러…인터브랜드 조사

[김지연기자] 삼성의 기업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4일(한국시간) 발표한 '2011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조사'에서 삼성은 브랜드 가치 234.3억 달러(약 28조원)로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94억9천100만달러로 19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은 3년 연속 세계 10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34위에 83억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0년만에 순위가 17위로 올라섰다. 브랜드 가치 역시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올해 조사에서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카콜라(718억6천100만달러)였으며, IBM(699억500만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590만8천700만달러), 구글(553억1천700만달러)가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위를 차지했던 노키아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250억7천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334억9천200만달러)는 지난해 17위에서 8위로 올랐다. 증가율 역시 58%에 달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올해의 조사에서 글로벌 100대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증가율은 평균 7% 정도였다. 가전과 IT 분야 기업 브랜드 가치는 평균 증가율이 9% 수준이었다.

하지만 삼성 브랜드 가치는 갤럭시S를 앞세운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 확보와 TV 부문의 5년 연속 세계 시장 1위, 반도체 D램 시장 리더십 강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나 늘어났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심수옥 전무는 "사업, 제품간 경계를 넘어서 지속적이고 일관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것과 더불어 스포츠 마케팅, CSR 등으로 더욱 차별화된 브랜드 위상을 구축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61위)만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