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 이어질 것"

[정수남기자]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8일 금통위를 마치고 가진 브리핑에서 "세계경제를 보면 신흥시장국 경제는 호조를 나타내었으나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회복세가 더욱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 경기의 부진,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국내 경기와 관련해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계속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내수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큰 폭 상승에 주로 기인, 지난달 5%대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농산물가격 안정,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근원인플레이션율도 4.0%로 상승,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금융 시장에서는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8월 들어 큰 폭으로 등락했던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대외여건 변화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임종룡 재정부 차관이 총리실로 옮기면서 정부 대표가 빠진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