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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사·이통사, 단말기 앱 탑재 '줄다리기'


제조사 '쉽지 않다' vs 이통사 '모든 가능성 열어뒀다'

[권혁민기자]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단말기에 탑재하는 과정에서 이통사와 줄다리기를 벌이는 바람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 따르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측면에서 편의를 주기 위해 자체 앱을 개발, 탑재를 진행중이다.

이는 휴대폰 사용자들에 콘텐츠 제공 기능도 있지만, 기기의 고유 기능 부각 등을 목적으로 내부 또는 외주를 통해 제작한 제조사만의 고유 앱이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며 이통사들도 데이터 트래픽, 앱 판매, 광고 등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앱스토어 등 자체 앱 서비스를 개발·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통사와 제조사의 콘텐츠 중복 현상으로 제조사의 앱이 기기 탑재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조사, 단말기에 앱 탑재 '쉽지 않아'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콘텐츠 강화를 위해 신문, 잡지, 만화를 한 앱 내에서 구독할 수 있는 리더스허브를 개발, 같은해 11월에 출시한 갤럭시탭 7인치에 처음 탑재했다.

이후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소셜허브, 게임허브, 뮤직허브 앱을 추가 개발해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기로 발표, 현재 4대 허브를 구축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통사들과 협의 과정에서 앱 서비스 중복 등의 이유로 현재 판매중인 갤럭시S2(SKT, KT, LG 출시)의 경우 뮤직허브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지난 7월에 출시된 갤럭시탭10.1(SKT,KT 출시)도 리더스허브와 소셜허브만이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텔레시스도 하반기 출시예정인 '윈2폰'에 TTS(Text To Speach) 앱을 탑재하는 과정에서 이통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TTS의 일부 기능이 변경됐다.

SK텔레시스는 당초 보도채널 뉴스를 한국어와 영어로 음성 공급해 뉴스와 학습효과를 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통사가 직접적인 보도채널 뉴스 대신 자사가 통합한 뉴스를 가져다 쓰라고 한 것.

SK텔레시스측은 "결국 형태는 같아도 질적인 서비스는 다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제조사들은 자체 앱을 개발, 단말기 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통사들이 가지고 있는 자체 앱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힘겨루기 싸움에서 밀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기기에 차별성을 두기 위해 자체 앱을 탑재 및 공급하고 있지만 이같은 제제 아닌 제제로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몫은 결국 이용자들이 누려야 할 서비스의 품질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통사, 이용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절차'만 적용

이통사들은 제조사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용자들을 위한 무조건적이면서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통사들은 먼저 제조사측에서 기기에 탑재하고 싶은 앱을 제안하면 이를 충분히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같은 충분한 판단의 기준은 수익 문제가 아닌 이용자들에게 얼마만큼 실용성이 있는지 여부에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게 되면 그에 대한 불만은 이통사가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이통사들은 콘텐츠적으로 유용하고, 기기에 이상을 주는 등 사용상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사의 앱 탑재 문제는 극히 이례적인 기술적 문제가 아닌 이상 수용한다"며 "단순히 서비스 내용의 중복으로 제조사의 앱 탑재를 좌지우지 할 입장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의 경우 이통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제조사의 콘텐츠를 가려받는 경우는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제조사만의 영역이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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