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긴 하더라도 휴대포 시장 판도 변화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지요. 매셔블이 따르면 이번 인수 이후 노키아, RIM 등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전해주고 있네요.
테크크런치는 모토로라 인수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사실상 쥐락펴락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기가옴은 하드웨어 업체들, 즉 단말기 업체들도 '생태계 창조주'인 구글 간의 신뢰 관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거 간단한 문제는 아닐 듯 합니다. 갑자기 야구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만, 얼마 전 모 구단 선수가 "자꾸 투수 영입하냐?"며 반발한 적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자기 입지가 줄어드는데. 단말기 업체들이 구글에 대해 갖는 심정이 그렇지 않을까요? 기가옴이 그런 점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킹스스피치'란 영화 기억나시죠? 그 영화에 조연으로 살짝 나오는 커플이 있습니다. '세기의 결혼'으로 유명했던 에드워드8세와 심슨 여사입니다. 에드워드 8세는 사랑을 위해 왕위까지 버린 인물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둘의 그 뒤 생활이 어땠는지 아세요? 불행하게 마감됐다고 합니다. 모든 세기의 로맨스가 "그 둘은 모든 난관을 뚫고 결혼에 성공했더가"고 끝나는 건 그 때문입니다. ㅎㅎㅎ.
자, 그럼 이번 합병을 그런 관점에서 한번 볼까요? 구글과 모토로라의 결혼. 이건 AOL과 타임워너의 결합보다 훨씬 더 임팩트가 큰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런 결합이 시장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부정적인 시각들이 만만치 않네요.
와이어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CNN은 둘의 결합이 좀 더 뛰어난 스마트폰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네요.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안드로이드 파트너업체 간의 갈등이 뒤따를 것이란 이유. 그리고 휴대폰 사업 자체가 구글의 핵심사업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둘의 조직 문화가 너무 다르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들은 AOL과 타임워너 합병 때도 제기됐던 문제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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