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치 승부수'냐 '주민투표 순수성'이냐

[문현구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시청 기자실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정치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급작스레 마련된 기자회견이기에 어떤 내용이 전달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직 사퇴 또는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지역 물 난리' 등으로 더욱 악화된 민심 반응 속에 자칫 주민투표 성립을 위한 최소 투표율(33.3%)도 못 넘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기자회견을 마련한 배경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대선 출마용으로 '주민투표'를 끄집어냈다는 정치권 반응을 희석시키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게 된 순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반응도 있다.

어찌 됐든 이날 주민투표는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로 등장했기에 어떠한 입장이라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성을 띄운 승부수를 던질지 '순수성'을 강조한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할지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오 시장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기울이게 되는 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