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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물가 보다 금융시장 안정 택해


기준 금리 3.25% 동결…금리 정상화 기조는 유지

[정수남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보다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택했다.

금통위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에도 서민들은 고물가에 시달려야 할 전망이다.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농산물가격의 급등으로 4.7%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경기상승 기조에 따른 수요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금통위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에 이르자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금통위는 이달 들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김 총재는 설명했다.

또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김 총재는 덧붙였다.

아울러 프랑스의 총부채비율도 국내 총생산(GDP) 대비 87.6%로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높아지는 등 세계적으로 경제·금융 관련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했다.

김 총재는 "이달 들어 국내 금융시장이 해외 위험요인의 확대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급락했으며, 환율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 등 고용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이번 동결은 불확실성에 대한 '한시적 관망'일 뿐 국내 경기둔화를 우려한데 따른 것은 아니라고 한은 측은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금통위는 앞으로 금리 현실화 기조를 유지, 향후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불안요인 등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대외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떠 올랐다"면서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가 없지만, 당국의 기준금리 정상화 시기는 상당 부분 늦춰 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에 따르면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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