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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탑재 노트북, 아직은 '찻잔 속 태풍'


세트시장과 부품시장 분위기도 2% 부족한 단계

[권혁민기자] SSD(Solid State Drive) 탑재 노트북은 하드디스크(HDD)를 능가하는 속도와 저전력 기능 등으로 각광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달리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SSD는 하드디스크 대체 기능을 가진 고속 보조기억장치로 크기와 외관은 하드디스크와 유사하지만 자기디스크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다. 또 자기디스크의 물리적 움직임이 없고 전력소모도 적어 시장이 빠르게 형성돼 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맥북에어가 SSD탑재 노트북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래 올 2월 삼성전자가 SSD가 탑재된 시리즈9을 출시하며 SSD 노트북 시장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도시바, HP, 소니, 에이서 등도 관련 제품을 잇따라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제품 가격이 비싸며, 현재까지 개발된 메모리 용량이 최대 256GB에 불과해 당초 기대와 달리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차가운 수준이다.

◆완제품도, 부품도 아직은 2% 부족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 가전코너에는 10여종의 노트북 중 2종을 SSD탑재 제품으로 진열해 놓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태그를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같은 CPU를 탑재해도 기존 500GB 하드 제품은 110만원 대로 구입이 가능하지만, SSD 128GB의 제품은 190만원 대를 호가하기 때문.

한 매장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도 SSD를 알고 방문하지만 일단 가격이 높아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까지는 비산 만큼 값어치를 할 지 의심스러워 하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또 완성품이 아닌 부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 전자상가 역시 각 매장별로 삼성전자, 인텔 등 다수의 SSD제품을 진열해놨지만 아직까지는 수요가 적다는 반응이다.

실제 전자상가 분위기 역시 제품 구매보다는 언제 쯤 가격이 하락할 지 묻는 소비자들의 방문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자상가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SSD를 찾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 수요가 적어 시장 활성화가 잘 안되다 보니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나와가 발표한 SSD(단품) 판매 추이 역시 지난 1월 100을 기준으로 2월 70, 3월 97, 4월 84로 주춤했다가 5월 들어 116으로 소폭 상승한 뒤 6월에는 다시 100으로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자 국내 PC업계들도 하반기 SSD 노트북 시장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현재까지 프리미엄급 노트북 라인에만 SSD를 탑재한 상태며, 하반기에 시장에서도 저변 확대 등 대중화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HP역시 현재 유통되는 5330M모델 1종 만이 SSD 탑재 모델로, 플랫폼은 갖춰져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수요가 일어나지 않아 당장의 SSD제품 확대는 시장 추이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눈치다.

HP의 한 관계자는 "SSD탑재 노트북이 성능면에서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서 수요는 아직 많지 않은 편"이라며 "타 업체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장 형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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