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기습 폭우에 소비형태도 변했다.
배달주문이 폭증하고 7월 말 통상적인 바캉스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비 올 때 즐겨 먹는 부침개, 찌개, 칼국수 등의 재료가 잘 팔리는가 하면 시간대별 강우량에 따라 시간대별 매출까지도 변화됐다.
29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로 이틀간 5만4천 건의 배달 접수가 신청돼 평소 대비 35%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배달 건수가 매장구매 배달 1만 7천건, 인터넷 주문 2천건, 전화 주문 1천건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먹을거리가 떨어져 장은 봐야 하지만 폭우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으로 몰리면서 평소보다 많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매출이 급증한 상품에도 특색이 있다. 7월 마지막 주에는 통상적으로 맥주, 안주류, 삼겹살, 아이스박스 등 피크닉 상품이 잘 팔리지만 올해에는 장마철 인기 상품이 잘 팔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
밀가루와 부침가루의 경우 전주 대비 각각 22%, 17%의 매출 증가했고, 부추 쪽파 쑥갓 등도 최고 30% 매출이 신장했다. 찌개 재료도 동태 35%, 해물류 27%, 두부 14%로 늘었다.
이 밖에도 우동과 같은 온면류, 우산-우의, 막걸리 등 비가 오면 전통적으로 잘 팔리는 상품들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수량 증감에 따른 시간대별 매출 신장율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기준 지난 27일 오전의 경우 9시~10시 사이에는 57mm, 10시~11시 사이 21mm의 많은 강수량에 서울지역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요일, 동시간 대비 각각 -15%, -8%의 매출 역신장했다.
하지만 시간당 1mm 수준으로 강수량이 줄어든 11시~12시, 12시~13시에는 +13%, +18%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강수량에 따라 매출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갖가지 진풍경을 연출되고 있다"면서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장마철 음식재료가 잘 팔리는 가하면, 강우량에 매출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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