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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 올바른 '자외선차단제' 선택은?


SPF 30~40, PA ++적당…사용후 세안 중요

[정기수기자] # 김모씨(35세·주부)는 최근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다녀온 뒤 깜짝 놀랐다. 아이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라 있던 것. 아이가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줬는데도 증상이 악화됐다는 게 그녀의 하소연이다.

하지만 얼굴에 진물이 나고 고름이 나오고 있다면 자외선차단제 사용은 곤란하다. 피부자극을 높여 상태를 더 악화시키거나 2차 감염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때는 자외선차단제보다 바깥출입을 삼가고 긴 옷을 입거나 채양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자외선을 가리는 것이 낫다.

게다가 무분별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은 아토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도 괜찮은 아토피 환자라도 제품을 고를 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자외선차단제품을 고를 때는 자외선B(UV-B)차단지수인 'SPF'와 자외선A(UV-A) 차단지수인 'PA'를 기준으로 한다. 'SPF'는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강한 것이고, 'PA'지수는 PA+ PA++ PA+++ 등 3가지로 '+'가 많을수록 차단이 잘 된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SPF와 PA 지수가 높다는 것은 함유된 화학성분도 강해 피부자극 또한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부가 예민한 아토피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보통 SPF는 30~40, PA는 '++' 수준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오일성분은 아토피 증상보다는 피부타입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오일성분이 있는 것이 보습력이 좋기는 하지만 지성피부에게는 맞지 않다. 또 얼굴 피부는 지성인데 몸은 건성인 반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부타입별로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여성은 자외선차단 기능이 포함된 파우더를 자주 덧바르기도 하는데, 큰 입자로 인해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아토피 환자라면 액상형 전용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철에 인기 있는 '방수성 자외선차단제' 또한 나중에 지우려면 비누칠을 하더라도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정도로 세게 문질러야 하기 때문에 아토피환자들에겐 부적합하다.

또 무색, 무향, 무색소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제조사에 따라 피부자극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테스트 후 이상이 없으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테스트는 손등이나 귀 뒷덜미 부위에 2~3일 정도 발라본 후 발진이나 피부염이 발생하는 지 확인하면 된다.

특히 자외선 차단 못지 않게 깔끔한 세안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여름철에 자외선차단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도 많다"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차단제의 경우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아연이나 티타늄 같은 금속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발진이 없더라도 이중세안을 통해 차단제가 모공에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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