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1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밀레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었다.
20일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동아시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밀레는 지난 1899년 7월 독일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가전업체로, 현재 전세계 48개 해외 법인을 비롯해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아시아 시장전력 외에도 V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가전제품 및 IFA 2011에서 선보일 스마트 그리드 적용 가전제품 등이 소개됐다.
마르크스 밀레 독일 본사 공동회장도 지난 2005년 밀레코리아 설립 이후 6년 만에 방한해 행사에 참석했다. 밀레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 동안 서울과 부산 지역의 주요 백화점 IT, 가전 매장 및 지방 대리점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미래 가전 트렌드는 '스마트 그리드'
밀레는 2010 회계연도 기준 총 29.5억 유로(약 4.5조원)의 매출을 기록, 4% 성장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2010년 하반기와 2011년 상반기를 2010 회계연도로 한다.
현재 경제위기 상황인 남유럽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체 지역의 고른 매출이 플러스 성장의 주요인이라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또한 밀레는 전체 매출 가운데 5% 가량을 매년 R&D에 투자해 스마트 그리드가 적용된 생활가전 제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 그리드 가전이 시장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스마트 그리드 지능형 제품이 내년 밀레의 핵심 라인업"이라며 "이 제품은 최저 전력사용 환경을 찾아 작동하고, 요금 정산이 가능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레는 지난 IFA 2010에서 지능형 네트워크 세탁기를 출시했고 올해 역시 강력한 기술력을 내세워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된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밀레는 이번 IFA 2011에서 3천㎡의 전시공간을 활용해 지능적이고 네트워크화된 새로운 콘셉트의 밀레 제품 및 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IFA 키워드인 스마트, 에너지, 터치에 맞춰 스마트그리그 시스템이 탑재된 식기세척기를 내놓는다.
태양광 및 풍력 등을 이용한 세탁기 등 네트워크 시스템도 선보인다. 밀레는 지난 IFA 2010에서 선보인 스마트크리드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등을 독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의 IT, 가전업체들은 에너지 고갈에 대비해야 하는 미래 과제를 갖고 있다"며 "밀레는 물과 전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전제품에 스마트 그리드를 표현하는 'SG-ready' 마크를 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등 맞춤형 전략으로 한국 공략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마르쿠스 밀레 회장 역시 "밀레는 아시아에서 역사가 깊지 않지만 가능성과 성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지사인 밀레코리아는 지난 2005년 법인설립 이후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의 안정적인 판매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에는 16%, 2010년은 20% 성장했으며, 올해 1~5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밀레는 아시아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친환경으로 무장한 식기세척기와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오는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식기세척기 'G5000 제너레이션'은 14인용의 대용량과 에너지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상위모델인 G5510SC의 경우 에너지효율기준을 나타내는 R값이 115.7로 국내 최고치다.
지난해 IFA2010에서 선보인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출시할 예정이다.
0.1% VVIP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주방가전세트 '아이스 앤 파이어'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전세계 최고가 주방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하이엔드 제품으로 가격이 5천만~6천만원대에 달한다.
'아이스' 세트 제품은 콤비오븐, 전기오븐, 스팀오븐, 콤비스팀오븐, 푸드워머, 인덕션호브, 커피메이커, 쿠커후드 등 주방가전 세트로 이뤄져있다. '파이어' 세트에는 콤비스팀오븐과 스팀오브이 제외됐다.
맞춤형 서비스로는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밀레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밀레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점검 및 보수, 유지 등 전반적으로 제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편 밀레코리아는 지난해 8월 22가지의 다양한 얼룩 케어 프로그램과 세탁물의 무게에 맞게 액체세제가 자동 투입되는 10kg 허니컴드럼 세탁기를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의류건조기를 출시해 최고 판매액을 달성했다.
지난 2009년에는 기존 가전제품 외에도 수술용 도구와 실험기구 등을 세척하는 대형살균세척기 8대를 포함한 의료기기 12대를 서울성모병원에 공급하며 의료시장에도 진출했다. 밀레는 현재 연세 세브란스병원, 부산/일산 백병원, 가천 길병원 등에 장비를 공급한 상태로 매년 2자리수의 성장률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마린 프로젝트(해상용 제품)을 적극 실시해 현대요트와 대우조선 등에 선박용 가전을 납품하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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