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보건복지부가 일반약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힌 4개 전문약 품목을 두고 의약계의 첨예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등 의약품 재분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제4차 회의가 오는 19일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측 전문가인 대한안과학회 등 9개 학회 소속 회원들이 참석, 잔탁 등 전문약 4개 품목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조치에 반대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의협은 "9개 학회 소속 대표적인 전문가가 참석해 복지부가 일반약 전환 가능 전문약으로 제시한 4개 성분의 일반약 전환에 따르는 안전성 관련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3차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JW중외제약의 '듀파락시럽(변비약)',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잔탁 75㎎(위장약)', 동아제약의 '가스터디정(위장약)', 태평양제약의 '히아레인 0.1점안액(인공눈물)' 등 4개 품목을 일반약으로 전환 가능한 전문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4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저지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반약 중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할 품목을 늘리는 등 역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의협은 지난 14일 시민단체가 재분류 전환을 요청한 품목과 관련, 해당 의약품의 분류 전환에 따르는 문제점 및 반대의견서를 복지부와 식약청에 제출했다.
아울러 경구피임약을 비롯해 비뇨생식기관제, 소화성궤양용제, 안과용제, 피부과 연고 등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약 54개 성분 517개 품목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전환해달라는 공문 역시 함께 제출했다.
이는 대한약사회가 지난달 19일 복지부에 제출한 전문약 중 일반약 전환 가능품목 20개 성분 479개 품목 보다 많은 수치로, 의협 측의 역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한약사회 측은 이번 4차 회의에는 추가적인 일반약 전환 목록을 제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일반약 전환을 요구한 20개 품목에 대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총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4차 회의 역시 의협과 대한약사회 측의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날선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
한편, 이번 4차 회의는 19일 오후 4시 목동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약심 위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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