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본회의를 열고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 등 대외적 불확실성 등 우리 경제의 주요 하방위험 요인을 감안해 기준금리(연 3.25%) 동결을 결정했다.
김중수(사진) 한은 총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가 그리스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로 번지고 있는 등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를 강조했다.
김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견조한 신장세를 보이고 내수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국내 경기는 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일부 농축산물가격의 큰 폭 상승에 주로 기인해 지난달 4.4%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경기상승 기조에 따른 수요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원인플레이션률도 가공식품가격 및 개인서비스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3.7% 수준으로 상승했고,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지방에서는 오름 폭이 축소됐고, 전세가격도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지역 국가채무 문제를 비롯한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의 변동폭이 확대됐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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