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이 도청 파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문제가 된 '뉴스오브더월드(NoW)'가 결국 폐간된 데 이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차남 제임스 머독이 소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텔레그라프를 비롯한 영국 주요 언론들은 9일(현지 시간) NOW의 불법 휴대폰 도청과 관련해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이 검찰에 소환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회의 앨런 존슨 의원은 이날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자의 형사 책임(criminal liability of directors) 조항에 따라 제임스 머독이 고소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감독자의 형사책임' 조항에 따르면 회사 고위 간부는 범죄 가담 여부와 관계 없이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만 해도 기소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유명 인사 사생활 보도로 인기를 얻은 NOW가 취재 과정에서 휴대폰을 해킹한 사실을 드러나면서 불거지게 됐다. NOW는 영국 왕실 뿐 아니라 테러 희생자 가족, 이라크 전사자 가족들의 음성 메시지를 도청해 왔다.
제임스 머독은 도청 사건이 불거지자 재빨리 NOW를 폐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거대 미디어 재벌의 후계 구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