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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싫은데…", '척추수술 서핑' 환자 급증


척추환자 60% 수술 전 평균 3개 병원 방문…자가 진단 금물, 전문의와 상담해야

[정기수기자] #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고생 중인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MRI와 CT 검사 결과를 가지고 유명하다는 3곳의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는 4번과 5번 디스크가 탈출한 초기 디스크로 동일했지만, 병원마다 치료방법이 달라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A병원은 레이저수술을 통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을 권했다. B병원은 물리치료를, C병원은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추천했다. 최씨는 결국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통증을 단시간에 줄여준다는 신경차단술을 선택했다.

최근 최씨처럼 MRI검사 결과가 담긴 CD를 가지고 여러 병원에서 상담만 받는 소위 '척추서핑'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척추관절전문 바로병원이 척추센터를 내원한 환자 200명(20~60대 남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124명)가 수술 전 적어도 3곳 이상의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상담 후 진료가 이뤄지는 관절질환과 달리 척추질환 환자들은 여러 군데의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다는 것.

여러 병원을 방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수술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을 찾고 싶어서'가 46%(92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검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해서' 26% (52명), '더 좋은 병원을 찾기 위해서' 22%(44명),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기 위해서' 6%(1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 선택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한다는 답변이 46%(92명)로 가장 많아 여러 병원을 방문한 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병원의 기준도 역시 '수술의 여부'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의사의 유명도나 인지도' 25%(50명)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밖에도 '우수한 병원 시설', '병원에 관한 소문', '병원과 집의 거리' 등이 답변이 뒤를 이었다. 예상 외로 '저렴한 치료비용' 1%(2명)은 병원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정준 척추관절전문 바로병원 원장은 "최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나면서 환자들이 먼저 특정 시술법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척추질환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정보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환자 스스로 치료법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뢰가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일한 질환이라도 신경외과나 한의원, 척추전문 병원 등 의료기관에 따라, 혹은 의료진의 성향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인지 확인한 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은 척추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다.

1.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료진이 상주하고 상담부터 치료, 재활까지 책임관리 하는가?

2. 의사는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가? 3. 정확한 검진이 가능한 최첨단 장비를 갖췄는가?

4.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인가? 입원실은 원하는 기간만큼 사용이 가능한가?

5. 전문적인 재활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는가?

6.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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