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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진짜 1등은 누구?


업체들 주장 제각각…기준 따라 1등 달라져

[박웅서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왕좌'를 차지하는 것은 누구일까.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놓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저마다 시장 1위라며 주장하고 있는 것. 미러리스가 차기 카메라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면서 1등 다툼으로 번진 형국이다. 연내 신제품 출시도 잇따를 예정이어서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 올림푸스, 삼성전자 등 카메라 업체들은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모두 자신들이 1위라며 주장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까닭에 졸지에 1위 업체가 3개나 돼 버린 상황이다.

◆소니 vs 올림푸스 vs 삼성전자 "내가 1등"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은 최근 발표된 시장조사 결과 올림푸스 '펜'(PEN)이 국내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또 다른 명칭으로, 콤팩트 카메라처럼 작은 크기와 DSLR의 렌즈 교환 기능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기존의 DSLR 카메라에서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생략한 구조여서 최근엔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라 불리운다.

올림푸스의 주장은 시장조사업체 Gfk 자료를 근거로 한다. 여기에 따르면 올림푸스 '펜 시리즈'는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지난 4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지난 4월 판매 대수 기준 4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며 "매출 기준도 1위"라고 말했다. 특히 단일 제품이 아니라 '펜 시리즈' 전체 라인업으로 타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압도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많이 낮아진 제품 가격이 올림푸스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소니코리아(대표 이토키 기미히로)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넥스-5'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니에 따르면 알파 넥스-5는 제품이 출시된 지난해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평균 3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약 1년 늦은 출시에도 불구하고 11개월 만에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된 미러리스 카메라로 자리매김 했다는 설명이다.

소니는 지난연말에도 넥스 시리즈가 7~9월 44~55%의 시장 점유율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 넥스 시리즈는 지난해 6월 말 제품이 출시된 이후 올 1분기까지 줄곧 40% 내외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해왔다"며 "최근 공개된 후속 모델 넥스-C3가 국내 출시되면 시장 점유율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소니가 '넥스-C3'를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외신, 루머, 스포일러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이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니 신제품 출시 계획에 관심을 쏟았다. 곧 나올 신제품을 기다리느라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덜 구입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전체 라인업의 누적 판매량 1위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제품을 팔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은 'NX 시리즈'. 지난해 1월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APS-C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NX10을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NX5와 NX100을 출시했으며, 올해 초에는 NX11을 선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위를 유지해왔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NX10이 처음 출시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1위 자리에 올라 줄곧 그 자리를 지켜온 것.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폭 넓은 라인업을 갖춘 것이 배경이 됐다. 렌즈군 역시 올해 뛰어난 성능과 독자 기술 i-평션 기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5개가 출시돼 있는 삼성 NX 교환렌즈는 올해 5종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업계 "초기 시장 선점 중요해"…캐논·니콘은 미래 변수

3사가 제각각 기준으로 1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이다. 시장 주도권을 결정할 차기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오는 2013년 1천 288만2천대로 DSLR 시장 규모 1천108만1천대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선 향후 1년이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올 초 "지난해 하이브리드(미러리스) 카메라는 15만7천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26만 1천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2년도가 되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51%의 점유율로 DSLR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향후 미러리스 카메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초반 기선잡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셈. 3사 모두 '미러리스 카메라는 OO'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복안인 것.

그러나 이들 3사 싸움에는 아직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캐논과 니콘이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렌즈 교환이 가능하다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감안할 때 다양한 렌즈군을 보유한 캐논, 니콘이 추후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으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기존 업체들도 이점을 고려, 고급 렌즈 제조사들과 손잡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실제 올 초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에 칼자이즈, 슈나이더, 호스만 등 유명 렌즈 제조업체들이 시장 합류를 결정한 상태. 마이크로 포서드는 2008년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공동 개발해 첫 선을 보인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규격이다.

소니 역시 지난 4월부터 렌즈 및 마운트 어댑터 제작업체에게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되는 E마운트 렌즈 규격을 무상 공개했다. 칼자이즈, 코시나, 시그마, 탐론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캐논과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기존 렌즈군을 활용할 수 있다면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업체들과 출시 시기가 꽤 벌어졌기 때문에 단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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