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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왜 저러나?' 속 타는 진보신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통합 포함설 제기 후 논란 폭발

[채송무기자] 지난 5월 31일 마라톤 회의를 통해 통합에 합의했던 진보정당이 심상치 않다. 어렵게 합의했던 통합 합의문이 내부 의결 과정에서 부결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초 쟁점인 대북 문제, 패권주의 문제, 2012년 대선 자세가 정리되지 않고 봉합된 상황에서 내부 갈등은 예정된 것이었지만, 민주노동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논의가 불을 붙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최근 국민참여당을 진보대통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의 밀월관계도 보인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6.15 공동선언마저 부정하는 반북 반통일 세력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고 양극화를 부추기는 신자유주의를 털어낸다면, 누구든 진보정치 실현의 길을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고 우리 사회의 진보와 개혁을 위한 열망과 가치를 공유한다면 과감하게 손 잡을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선입견과 묵은 감정을 버리고 명실상부한 진보세력의 대통합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이는 국민참여당을 진보대통합에 포함시키는 의미라는 해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같은 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을 계기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바뀌면 국민참여당이 함께 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을 진보대통합에 포함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보대통합의 한 축인 진보신당은 상대적으로 엄청난 내부 반발에 휩싸이고 있다. 진보신당은 국민참여당에 대해 사실상 통합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조승수 대표는 8일 오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이번 합의문의 의미는 진보정치가 자유주의 개혁 세력과 달리 독자적으로 성장 발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비정규직 문제,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해 스스로 분명한 태도를 밝히는 것이 새로운 진보정당에 합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진보신당 내에서는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이 당초부터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소극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정희 대표의 최근 행보들이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깨려는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오는 11일 전국위원회와 26일 전당대회에서 부결 가능성이 100%"라며 "왜 이정희 대표가 저러는지 모르겠다. 이는 사실상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무위로 돌리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합에 대한 합의문 발표 후 항의의 의미로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통합 합의문이 부결되면 진보신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동당이 노린 것이 이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렵게 이룬 진보정당 통합이 서로 간의 불신 속에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국면이다. 진보정당이 이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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