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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빚 권하는' 대부업 광고 의존도 높아 '눈총'


[김현주기자] 케이블TV 채널 가운데 하루에 내보내는 광고 중 23%가 대부업인 채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참여연대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정보청구를 통해 공개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대부업 매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대부업체 광고에 가장 의존하고 있는 채널은 리얼TV다. 하루 평균 광고 230개 중 대부업체 광고는 55개로, 약 23%를 차지했다.

이어 MBC라이프가 하루광고 약 206개 중 대부업체 광고를 34개 내보내 하루 중 약 16%를 대부업 광고에 할당했다. QTV(13%), CNTV(11.4%), MBC스포츠플러스(8%)가 뒤를 이었다.

SBS스포츠, SBS플러스, MBC드라마넷의 경우에는 2010년 7월 한 달 동안 대부업 광고로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참여연대는 최근 대부업 이용자가 221만명에 달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케이블TV를 통한 과잉 마케팅 및 광고 공세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방통위와 금융감독원에 대부업체 광고 내용 중 허위, 과장 광고가 없는지 검토할 것을 촉구했으며 관련 광고에 대한 규제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케이블TV 채널 20개는 지난 겨울 전기요금 폭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전기난로 제품을 광고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채널들이 영세하고 전적으로 광고를 받아 채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케이블TV와 대부업체간의 계약이 민간영역의 관계라 제재가 어렵다하더라도, 공공재인 방송 영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부업체 광고로 인해 서민들이 빚의 수렁에 빠지고 있는 만큼, 대부 영업과 관련된 광고를 제한하고 축소하는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부업 광고에서 허위, 과장은 없는지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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