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가가 어수선하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고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유출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감사위원은 26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한나라당 역시 '수습 진화'에 분주하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35명은 같은 날 오후 저축은행을 둘러싼 각종 비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 등에 이어 여당에서도 국정조사 촉구 목소리가 커지면서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저축은행 비리 조사'를 촉구한 한나라당 의원 35명은 성명서을 통해 "저축은행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고 고위 공직자와 일부 정치인이 관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즉각적, 전면적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들은 국정조사를 통한 ▲영업정지 정보의 사전 유출자 ▲사전 인출사태에 대한 정책적 책임 등의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데에는 '저축은행 비리'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을 경우 '민심 이탈'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염려도 담겼다.
내년 상반기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계속 악재만 터지는 상황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이제는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것.
수도권 일부 초선 의원들은 "고물가, 전세난 등 지난 해부터 이어져 온 민생 경제 불안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눈물이 담긴 저축은행 비리 사태까지 터지면서 여당 프리미엄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하기 까지 했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35명은 남경필(4선), 심재철 원유철(이상 3선), 유승민 정두언 차명진(이상 재선), 강석호 강성천 권택기 김금래 김동성 김성태 김성회 김옥이 김용태 김태원 김효재 나성린 손범규 손숙미 신지호 신영수 안형환 안효대 여상규 유일호 유정현 이애주 이은재 이화수 정옥임 조문환 조전혁 조진래 진성호(이상 초선) 의원 등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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