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영업정지로 서민에게 큰 피해를 준 삼화저축은행의 사외 이사 겸 감사를 지낸 사실이 밝혀져 야당이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정 정무수석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삼화저축은행의 사외 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정 수석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저축은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이름만 올려뒀을 뿐 은행에 한번도 간 적이 없다"며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수석이 더욱이 지난 2005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도 국회의장에게 신고하지 않아 국회 윤리 실천 규범까지 위반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더욱 야당의 공격은 날이 서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정진석 정무수석이 이름만 걸어놓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대가를 받은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며 "은행 감사가 400억원 가까운 불법 대출을 몰랐던 것인 배임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정 수석이 보여야 할 것은 변명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 일을 읍참마속의 계기로 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추락하는 정부의 위상을 회복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정진석 수석은 많은 급여를 받은 것도 아니고, 1년에 한 두 번 가서 덕담이나 하는 일을 했는데 뭐가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매우 궁색한 변명"이라며 "정 수석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한 달 뒤에 삼화저축은행은 불법 대출, 부당 대출을 해줬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부도덕을 넘어 이런 무도덕성 때문에 국민들이 청와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즉시 정진석 정무수석을 면직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로 옮겨가게 돼 있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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