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국산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패널 업체들이 5세대, 8세대 등 대면적 OLED 생산 라인 체제를 구축에 들어가면서 국산 장비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엔유프리시젼, 탑엔지니어링, 선익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도 OLED 장비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장비 국산화 비율은 50~60% 수준. 국산화에 따른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OLED 관련 장비 및 재료 시장은 오는 2015년에는 2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시장 규모가 1억5천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5년간 무려 10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초기 4세대급 이하 OLED 라인의 경우 거의 다 외산 장비를 수입해 사용했다"며 "5세대 이상 대면적으로 가면서 패널 업체들이 국내 장비 업체와 공동 개발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고 점차 국산 장비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OLED 장비 개발 과제를 진행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라며 "삼성이나 LG가 8세대로 간다는 것 자체가 5세대부터 어느 정도 국산 장비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금 OLED 라인에서 장비 국산화 비율이 60% 수준"이라며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5.5세대 라인의 경우 장비 국산화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13년까지 AMOLED 장비 및 부품 국산화 비율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한 수입 대체 효과는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본격적인 양산 라인을 구축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단계에선 OLED 장비 국산화 비율이 50% 이상은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LCD 장비처럼 OLED의 경우에도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게 경쟁력 확보 차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장비 업체들의 OLED 장비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OLED 장비 공급 성과도 나타나는 추세다.
특히 OLED 생산 라인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증착, 봉지 장비 개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의 경우 점차 LCD 장비 매출 비중은 줄고 OLED를 비롯한 다른 분야의 장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에 158억원 규모의 OLED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CD 장비의 비중이 거의 100%였던 탑엔지니어링의 경우 내년에는 OLED 장비의 매출 비중이 30% 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관계자는 "OLED는 그동안 일본, 유럽 등 외산 장비 의존률이 무척 높았지만 최근 들어 국산 장비를 쓰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장비 업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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