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스카이프 매각으로 실속을 가장 잘 차린 기업은 어디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9일(현지 시간) 인터넷 전화업체인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MS는 85억달러를 전액 현찰로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가 발표되자 '손 안 대고 코 푼' 페이스북이 최고 승자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인수 경쟁'을 부추겼던 구글 역시 손해 볼 것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반면 스카이프 인수에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출혈이 너무 심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MS- 스카이프 합병'의 최대 수혜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베이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2005년 26억달러에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스카이프 인수 당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역사상 최악의 거래란 혹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베이는 스카이프 매입 이후 이렇다 할 시너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당연히 스카이프는 이베이 내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결국 이베이는 4년 뒤인 2009년에 사모펀드인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에 스카이프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 대금은 19억달러였다.
하지만 이 때 이베이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 지분을 65%만 넘기기로 한 것.
덕분에 이베이는 이번에 가만히 앉아서 20억달러 가량을 챙겼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연이어 뛰어들면서 몸 값을 높여놓은 덕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베이가 페이팔에도 비슷한 전략을 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타이펠 니콜라우스의 애널리스트인 조단 로한은 10일(현지 시간)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페이팔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스카이프와) 비슷한 전략을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한은 그 근거로 지난 해 페이팔의 EBIT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스카이프의 3~4배 수준에 이른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해 페이팔의 EBITA가 172억달러인데, 이 정도면 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한 85억달러의 2배 수준이라는 것.
로한은 "많은 금융/인터넷/테크 기업들에게 페이팔은 (스카이프보다) 더 큰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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