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대표적인 LED 업체들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LED TV 시장 상황이 업계의 기대를 밑돌았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칩과 광학 재료의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LED TV에 들어가는 LED 칩의 수가 줄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LED 조명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도 LED 시장에 부정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를 비롯해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 등 LED 업체들이 1분기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LED(대표 김재권)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약 3천15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 감소했다.
삼성LED 관계자는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LED를 공급하려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조명 시장이 생각보다 성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의 실적도 좋은 편은 아니다.
LG이노텍은 1분기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80% 가까이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특히 지난해 7월 1조2천억원을 투자해 파주에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ED 공장을 지었지만 LED TV 재고 조정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다.
서울반도체는 1분기 전년동기대비 3.9% 오른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반도체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매출 1조1천억원, 영업이익 1천300억원으로 낮췄다. 당초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1조3천500억원, 영업이익 2천400억원이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LED 시장은 아직까지 TV가 가장 큰 수요처인데 TV 시장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또 LED TV 수요는 올해 지난해 대비 3배까지 갈 거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LED와 LG이노텍의 매출 중 TV용 백라이트 LED가 차지하는 비중을 8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TV용 LED에서 나온다.
문젠느 최근 들어 LED TV에 들어가는 LED 칩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LED TV에 사용하는 LED 칩의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칩 자체의 밝기가 좋아지고 광학 재료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LED 관계자 역시 "TV에 들어가는 LED의 수가 줄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라며 "LED TV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 가격을 낮추고자 하는 요구는 계속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LED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LED TV 가격이 싸져서 시장이 커지면 LED 업체에도 나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LED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TV 시장 수요가 얼마나 살아날지가 관건이다. 업체별로는 수익성 개선이 빨라지는 등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다행히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2분기에도 LED 수요가 늘어나고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LED를 한다는 업체가 많고 캐파도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수직계열화 및 핵심 부품 기술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업체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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