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소셜커머스 등 포털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e커머스 사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포털 3사는 e커머스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제휴를 맺거나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께 소셜쇼핑 서비스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다음 소셜쇼핑은 위메이크프라이스, 슈거딜 등 10여개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상품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메타사이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소셜쇼핑은 기존 소셜커머스 서비스와 크게 다른 점이 없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셜쇼핑 오픈마켓을 표방해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는 방법도 있지만 게시된 대부분의 상품은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와 제휴를 통해 올라온 것이다.
다음은 이번 서비스 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음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개편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소셜커머스는 지역 세분화가 핵심인 만큼 위치기반 요소를 강화해 서비스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강점 서비스인 지도와 결합된다. 다음 지도에서 관심지역의 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식이다. 또 모바일 위치기반 요소를 강화, 만약 광화문에서 소셜쇼핑에 접속을 하면 광화문 인근지역에서 진행 중인 딜을 먼저 알려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다음은 자체 영업망을 확대하고 직접 상품 딜을 진행하는 방식은 현재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SK컴즈도 소셜커머스 사업을 위한 영업·마케팅·기획 부문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SK컴즈는 최근 '브랜드ⓒ로그'를 통해 소셜 쇼핑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브랜드ⓒ로그를 개설해 여기에서 이벤트, 쿠폰, 공동구매 알림 활동 등을 펼칠 수 있다. 향후에는 브랜드ⓒ로그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단순 공동구매 할인이 아닌 정보의 유통과 마케팅까지 가능한 소셜커머스 플랫폼 형태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SK컴즈의 전략이다.
SK컴즈 관계자는 "3천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SNS 플랫폼인 싸이월드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판매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N은 오픈마켓 서비스를 오는 4분기에 선보인다는 목표로 이베이 출신인 박종만 e커머스본부장의 진두 지휘아래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NHN은 이달부터 자체결제 수단인 체크아웃을 이용하는 미니숍과 체크아웃 가맹점을 대상으로 체크아웃 쿠폰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체크아웃은 NHN의 결제 솔루션으로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별도의 쇼핑몰 가입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이처럼 쿠폰을 발행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연내 오픈마켓 진출을 앞두고 가맹점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NHN 관계자는 "기존의 오픈마켓보다 진일보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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