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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R 3D는 TV의 아이패드? 권영수사장 "새 시장 열었다"


"FPR이 LED 대신 수요창출"…삼성도 잠재 고객?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이 자사 편광안경식(FPR) 3D 패널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에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FPR을 애플 아이패드 성공에 빗대 새로운 시장 창출은 물론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경쟁업체인 삼성과 비교하며 말 그대로 완승을 자신했다.

첫 제품이 나온 중국에서 이미 점유율이 44%에 육박하며 셔터안경식(SG)이 주도해온 3D 시장 재편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4분기보다 올 1분기 사실상 영업적자폭이 확대됐음에도 이같은 FPR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이를 만회할 정도의 흑자전환도 자신했다. 올해 3DTV 시장 목표도 사실상 상향조정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8일 1분기 실적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꿈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운을 뗐다.

공급 과잉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실적도 울고 웃던 소위 '천수답'비즈니스를 탈피, 스스로 시장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업황 악화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가 가능해 졌다는 기대다. 이의 배경으로 FPR을 꼽았다.

권영수 사장은 "천수답 비즈니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남이 할 수 없는 기술,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지난 3년간 기초체력을 다진 뒤 지난해부터 제품 차별화에 드라이브를 걸어왔고 그 결과가 FPR"이라고 평가했다.

FPR이 애플 아이패드와 같이 시장수요를 창출하는 또다른 성공신화가 될 것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권영수 사장은 "애플은 수요 제로인 태블릿PC 시장에 아이패드를 내놔 시장을 창출했다"며 "FPR이 나오면서 3D에 대한 TV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의 배경으로 지난 연말 FPR 3D TV를 선보인 중국시장을 예로 들었다.

권 사장은 "중국은 지난연말 FPR 3DTV 출시후 불과 두달만에 비중이 44%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 셔터안경식 3D TV가 나온 이후 1년 가까이 비중이 2~3%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것과 달리 FPR 이후 3D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PR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D시장 및 TV 시장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FPR과 LED의 시장 침투율을 비교하며 삼성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죘다.

권 사장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FPR의 초기 시장 침투율은 5.6%에 달해 LED 침투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다"며 "LED는 초기 기존 LCD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이 60~80%에 달했지만 FPR 3D는 2D 대비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ED TV 초기 시장 침투율은 2008년 0.1%에 그쳤다.

이어 "LED는 화질 보다는 디자인 정도 차이인데 현재 30% 정도의 가격 프리미엄이 더 떨어져야 밸류가 있다"며 "FPR은 3D라는 밸류에 걸맞는 코스트까지 갖춰, 시장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반이상은 30% 정도 비싼 가격이라면 사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LED TV를 내놓으며 시장 창출에 성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TV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LED TV 가격, 효과를 정조준한 발언인 셈이다. LED TV에서 삼성측에 승기를 내준 LG가 FPR 3DTV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뜻도 된다.

◆TV·IT 업황 바닥쳤다…2분기 이후 실적 자신

권영수 사장은 기존 아이패드, 아이폰 등 스마트기기 시장내 IPS 효과를 잇는 TV시장 FPR효과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은 물론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1분기 실적도 "적자를 낸 것은 아쉬운 대목이나 어려운 업황에도 경쟁사보다는 (적자폭이)적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가동률, 점유율 등에서는 업계 1등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IPS 기술은 스마트북(아이패드),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며 "FPR 성공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FPR에 대해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시장 확대와 함께 (FPR도)성장할 것"이라며 "1분기에도 물량을 다 대지 못했을 정도로 2분기에는 가동률은 물론 물량, 점유율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4월~5월 노동절이 물량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황 개선 등도 기대되는 대목.

권 사장은 2분기 전망을 밝게 보는 것과 관련 "IT는 물론, TV도 바닥을 쳤다"며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급균형이 유지, 2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상반기 손익분기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TV에 이어 모니터, 노트북까지 FPR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3분기 LG전자의 시네마 3D TV가 전세계 판매를 본격화 하면서 TV 전체 절반 이상이 FPR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FPR 비중이 2대중 1대까지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3D TV 시장 규모를 2천500만대~3천만대로 늘려잡고, 이중 많게는 70%, 2천만대 이상을 FPR로 공급하겠다며 당초 목표치를 상향했다.

◆"삼성도 잠재고객"…다음은 OLED

IPS를 극찬한 애플 스티브 잡스 CEO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것과 같이 FPR 에서도 최근 편광안경식(패시브) 3D TV를 지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 효과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권 사장은 "카메론 감독과는 일면식도 없는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셔터식 안경이 비싸고 불편하다고 거론한 것에 대해 "제일 중요한 사용 편의성에서 의미있는 얘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카메론 감독과 함께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해온 소니측과도 FPR 패널 공급을 협의중임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긴밀히 협력해온 애플에 대해서는 "물량은 여전히 늘고 있다"며 최근의 축소 논란을 일축했다.

권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회사 얘기는 안했다"면서도 "(삼성도)잠재 고객 아니겠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삼성도 (FPR 관련) 고민을 시작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FPR의 바톤은 OLED가 이어갈 공산도 크다. LG디스플레이는 11세대나 중국 8세대 투자는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OLED는 내년 대면적 TV 출시와 함께 2013년에는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날 권영수 사장도 "OLED가 FPR과 같이 대박이 날 것이냐는 것은 제품 가치와 코스트의 문제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특히 대형에서는 우리가 좀더 먼저 내놓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8세대 OLED는 소규모 투자를 먼저하고 올 3분기나 말께 장비가 들어오면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검증단계로, 잘 진행되면 2013년 하반기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OLED는 이미 3.5인치를 생산, 공급중이나 승부수는 TV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LGD는 삼성의 AMOLED와 달리 컬러필터를 이용한 '백색 OLED' 방식을 검토중이다. 향후 OLED 시장내 또다른 기술 공방을 예고하는 대목.

권 사장은 "백색 OLED를 대안으로 검토중"이라 언급한 뒤 "어떤 기술로 갈 지는 테스트를 끝내고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사장은 중국 8세대 투자는 수급상황, 정부측과의 절차상 협의 등 복합적인 문제로 정확한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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