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지난 7일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이 새로운 MP3 플레이어 'C2'를 선보였다. D2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다.
코원의 인기 제품 가운데 하나인 MP3 플레이어 D2는 지난 2006년 출시된 약 100만대 이상 팔려나간 밀리언셀러다. 2009년에는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시킨 후속 모델 D2+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D2와 같은 제품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코원의 감성 디자인이 적용된 MP3P C2를 직접 사용해봤다.
◆유선형의 부드러운 디자인, 아이팟을 닮은 뒷면 채용제품 외관은 전체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졌다.
네모나고 각진 모양이던 D2와 달리 C2는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유선형으로 처리했다. 측면도 일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비스듬한 디자인이다. 이를 통해 앞면을 뒷면보다 더 작게 처리해 전체적으로 제품 크기가 작아보이는 효과를 줬다.
특히 뒷면에 메탈 소재를 사용한 것은 애플 아이팟을 닮았다. 자주 사용하다 보면 스크래치 등 흠집이 날 수 있겠지만 보기에는 더 튼튼해보였다.
이 외에도 제품 윗쪽으로는 전원,홀드과 마이크, 볼륨, 메뉴 버튼 등이 위치해 있다. 왼쪽에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오른쪽에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USB/AV 단자가 있다. 오른쪽은 덮개로 덮여있다. 스피커는 뒷면 우측 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제품 패키지는 C2, 24핀 호환젠더, 메뉴얼, 이어폰, USB 케이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원의 특징 중 하나인 종이 상자는 나중에 수납용으로 사용해도 제격일 듯하다.
◆데일리 라이프 UI·턴테이블 앨범 아트, 소비자 감성 공략C2는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다. 2.6인치 클리어 컬러 LCD를 덮고 있는 필름에도 'C2는 감압식 터치 방식이라 스치듯 터치하시지 말고 누르면서 터치하셔야 합니다'라고 쓰여있다. 정전식이 아니어서 '터치감'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필름에 적혀 있던 것처럼 의식적으로 필름을 누르듯이 터치해야 하지만 반응 속도는 뛰어났다. 초창기 감압식 제품을과 비교하면 천지차이,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정전 방식의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7개의 메인 화면이 적용됐다.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데일리 라이프 UI가 일상 생활의 패턴처럼 다양한 화면을 표시해준다는 것이 코원의 설명이다. 자신이 직접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UI는 깔끔한 스타일의 기본 UI가 제공되며, 비저블 레이어드 UI로 변경하면 플레뉴 D3에서 사용됐던 둥근 모양의 UI를 사용할 수도 있다.
C2는 기본적으로 음악, 비디오, FM라디오, 사진, 문서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브라우저, 플래시 플레이어, 보이스 레코더, 계산기, 노트패드, 스톱워치 등을 기능도 제공된다.
음악 화면으로 들어가면 아날로그적 감성을 형상화한 턴테이블 모양의 앨범 아트가 나타난다. 음악 재생시 이 턴테이블이 레코드판처럼 돌아간다. 동영상은 DivX, Xvid 등의 코덱을 지원한다.
음장은 코원의 제트 이펙트 3.0과 BBE+가 탑재됐다. 함께 제공된 이어폰 SE2는 고급 유니트를 적용한 코원의 신형 이어폰이다. 이어폰은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긴 y형이다.
기자가 사용해 본 제품은 DMB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지만, DMB 모델 구입시 이어폰을 수신 안테나 삼아 DMB 시청이 가능하다. DMB 모델의 경우 13개 지상파 및 7개 라디오 방송을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경쟁보단 학생층 공략이 적절한 모델
긴 재생시간은 과거 D2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C2의 재생시간은 이보다 더 향상된 음악 55시간, 동영상 10시간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 창궐하는 시대에서 소형 MP3 플레이어가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액정 화면도 C2보다 크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C2를 스마트폰과 같은 경쟁선상에 놓을 순 없다. 스마트폰과 소형 MP3P는 포지셔닝과 타깃층이 다르다. 소형 MP3P 특히 가격적인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다.
C2의 가격은 4GB, 8GB, 16GB 등 용량에 따라 각각 11만 9천원과 13만 9천원, 16만 9천원.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팟터치, 갤럭시 플레이어 등 이른바 스마트 플레이어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또다른 MP3 플레이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소형 MP3P에 대한 수요가 높은 학생들에겐 가성비 높은 C2가 좋은 고려 대상일 수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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