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이케미칼은 1965년 동국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화학섬유와 합성섬유 사업에 주력해왔다.
1976년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했고 1990년대에 수출 5억불 탑을 쌓기도 했지만 1999년 외환위기로 인해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TKC법인을 설립하고 동국무역으로부터 영업양수를 하면서 회사는 재도약하기 시작했다. 2009년과 2010년에 '대한민국 섬유소재대상'을 연이어 받으면서 섬유부문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3월에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티케이케미칼은 매출액은 8천820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약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09년 256억원에 이어 460억원을 내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경기 회복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스판덱스의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판덱스 사업부가 2009년부터 매월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티케이케미칼의 주력사업은 PET 칩 부문으로 매출액의 50%를 차지한다. PET칩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음료 용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로 티케이케미칼이 연간 약 28만톤을 생산하면서 국내 2위 PET 칩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또 섬유소재인 폴리에스터 부문에서도 2007년 이후 국내 시장점유율 21%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의류뿐만 아니라 타이어코드, 호스, 여과필터 등 산업용으로도 수요가 많은 3대 합섬 섬유(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중 최대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섬유다.
폴리에스터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스판덱스 부문에서도 국내 생산 점유율 2위에 오르면서 2009년 이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스판덱스 1위업체인 효성(점유율 63%)의 뒤를 이어 티케이케미칼이 27%를 차지해 내의류, 수영복 등 운동복에 쓰이는 원자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이번 상장을 통해 그 동안 워크아웃에 처해 있는 기업의 한계로 인해 신규 설비 투자, 신소재 개발 등에 소극적인 모습에서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소홍석 사장은 "폴리에스터 섬유, 스판덱스 등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신규 설비 투자 및 신소재 개발 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장을 통해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업 신뢰도를 높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모주식수는 총 3천960만주로 공모예정가는 4천500원에서 5천원 사이다. 총 공모금액은 1천782억원에서 1천9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14, 15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거친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공모자금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신소재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시설자금에 342억원, 신수종사업추진에 94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화학섬유 제품은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의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 급등할 경우 수익성 악화 우려, 외화부채의 규모가 외화자산을 초과해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위험요인이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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