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인텔 썬더볼트가 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 제품의 새로운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썬더볼트는 기기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 기본적으로 100m 범위에서 10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USB 3.0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빠르며, USB 2.0보다는 최대 20배 빠르다. 이는 HD급 영화 한 편을 30초만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이 기술은 또한 데이터 전송 외에도 영상 신호와 음성 신호도 전달이 가능하다. USB는 물론 HDMI 등 영상 단자와 음성 단자까지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인텔은 이 기술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향후 내부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오디오 기기 등 다양한 주변기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인텔의 차세대 전송 기술 '썬더볼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논이 가장 먼저 '썬더볼트'를 채택했으며, 소니는 우선 노트북 제품군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니콘도 썬더볼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캐논·소니, 썬더볼트에 관심…니콘도 추후 합류 전망
인텔은 지난달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캐논이 썬더볼트 규격을 공식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외신들은 "이날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군에 적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빠른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캠코더 제품군에 우선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풀HD 동영상 촬영을 제공하는 DSLR 카메라에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논 비디오 프로덕트 그룹 임원인 히루 에다쿠보는 "(썬더볼트는) 비디오 시장에 새로운 차원의 성능과 간편함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역시 썬더볼트를 채택할 예정이다. 단, 이 기술은 소니의 노트북 제품군에 우선 적용된다. 미국 씨넷은 최근 "소니가 차세대 노트북인 '하이브리드 바이오' 시리즈에 인텔 썬더볼트를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니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썬더볼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소니 바이오 비즈니스 그룹 료스케 아카하네 부사장은 지난해 "소니는 인텔이 개발한 라이트피크의 잠재력에 흥미가 있다"며 "이 기술이 차세대 전송기술 장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소니 노트북에 썬더볼트가 채택된다면, 카메라 제품군과의 호환을 위해 추후 소니 카메라에도 같은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니콘 역시 차세대 플래그십 DSLR 카메라에 썬더볼트를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빠른 전송속도, 데이터 전송에 제격
빠른 전송 속도와 영상 및 음성 신호 전달은 카메라 업계에서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소구점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한 영상 장비들은 제품 특성상 날이 갈수록 화소수가 점차 증가하고, 그에 따라 데이터의 용량도 계속 늘어난다. 최근에는 특히 풀HD를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증가하면서 동영상 촬영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썬더볼트를 채택하게 되면 촬영 후 고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더욱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PC나 모니터와 연결하면 촬영한 영상을 직접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썬더볼트 기술이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애플 노트북에 이 기술이 채용하되서부터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신형 맥북프로를 발표하며, 썬더볼트를 탑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빠른 전송속도에 대한 니즈는 HDD업체에서도 표출됐다.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 등 세계 최고의 HDD업체들 역시 썬더볼트 지원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텔은 이 기술을 지난 2009년 코드명인 '라이트 피크'로 처음 소개했다. 올해 2월에는 '썬더볼트'라는 정식 명칭으로 발표됐다. 단 소재는 가격 문제로 인해 처음 언급됐던 광섬유 대신 구리선이 채용됐다.
인텔의 저스틴 래트너 CTO는 지난 2009년 9월 25일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라이트 피크는 디지털 미디어를 전송하는데 걸리는 비용과 복잡성은 줄이고, 대역폭과 유연성은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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