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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유가 전망 제 각각


재정부 배럴당 85弗…민·연 100弗선에서 등락 지속

[정수남기자] 최근 중동·아프리카 정세불안 및 일본 대지진, 포르투칼 재정 위기 등 대외적인 불안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의 유가 전망치가 각각 다르게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올해 유가전망치를 연 평균 배럴당 85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도 올해 국제유가 평균치를 배럴당 90달러 후반 보다 낮은 수준인 9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공사 전망치인 배럴당 80달러~85달러 보다 5달러에서 10달러 상향된 것이다.

공사는 최근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석유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74.67달러(10.9.28), 89.34달러(10.12.20)에서 24일 현재 109.42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3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출연 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의 세계에너지부문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는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및 주변 고위험군 국가 내부 소요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진행양상에 따라 네 가지 유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중동사태가 조기 해결되면 두바이유는 85~95달러에서 안정되겠지만, 리비아소요사태가 악화하면 120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시나리오는 알제리와 오만, 예멘 등으로 소요사태가 확산되는 것으로 이 경우 유가는 130~14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고, 특히 사우디 등 중동 주요국에서도 소요사태가 생길 경우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에경연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석유협회도 유가 강세를 점쳤다.

석유협회는 지난 23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는 중국 등 신흥시장국 수요 확대가 상당 부분 기여한 만큼 이를 전적으로 공급요인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앞으로 국제유가는 중동·아프리카 사태가 핵심 산유국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대체로 현 수준을 중심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대외적인 변수가 많기 때문에 기업이 개별적으로 유가를 전망한다는 것은 어렵다"면서 "에경연이 제시한 4가지 시나리오 별로 올해 유가가 변동할 것이라는게 정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도 "중동 및 아프리카 사태 일본 대지진 등으로 당분간 고유가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간 언제까지 일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일년에 두 번 유가 전망치를 내고 있다"면서 "마지막 전망치(85달러)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것으로, 최근 유가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세계석유재고 및 OPEC 잉여생산능력은 지난 ’08년에 보다 높은 수준이라 유가가 급등했던 ’08년 상반기처럼 공급불 안이 야기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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