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또 한번 궁지에 몰렸다.
최근 자신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삼성 이건희 회장, 청와대 등과 이견을 보이면서 논란에 휩사인데 이어 이번엔 '신정아 폭로 파문'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통령에게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서한을 전달하면서 정부가 '동반성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즉각 반려하면서 곧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여권의 실세 정치인들도 정 위원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잇따라 전하면서 오히려 입지가 강화되는 모습도 비춰졌다.
다만, 4.27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분당을' 차출에 대해서는 정 위원장이 고사하는 입장을 보여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정도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22일 오후 '학력위조 혐의' 등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가 자서전을 출간하는 출판기념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 위원장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신정아씨의 자서전에는 정 위원장이 서울대 총장 재임 시절 대학교수직과 미술관장직 등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정 전 총리는 나를 밤마다 불러낸, 도덕관념 제로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 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여권 일부에서는 신정아씨 자서전의 출판 시점과 발언 내용 등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갖고 있다.
정 위원장이 '신정아 파문'이라는 암초를 만나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