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SK텔레콤의 개방형 와이파이 서비스 'T와이파이존'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KT의 와이파이 전략에 맞서 3G 망을 이용한 '콸콸콸' 캠페인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대대적으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기존보다 최대 5배 정도 속도가 빨라진 새로운 와이파이 서비스를 23일부터 강남, 신촌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속도가 5배까지 빨라질 수 있는 이유는 5GHz 대역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현재 와이파이존은 대부분 2.4GHz로 구현돼 있지만 이용자가 늘어나고 간섭현상도 심해 속도가 느리고 자주 끊기는 상태였다.
◆아이패드 나온 이상 3G망으론 '무리'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본격 출시하면서 이같은 와이파이 강화 정책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비해 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2배 가까이 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제품 자체의 데이터소모량이 많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그만큼 무선인터넷 이용에 적극적인 소비자라는 의미다.
따라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의 영향으로 3G 망의 부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연속 출시로 인한 망 부하가 부담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KT가 5GHz 와이파이 서비스를 먼저 개시하면서 3G망에만 기대는 SK텔레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정책 강화에 일부 작용했으리란 분석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와이파이 이용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 이번에 T와이파이존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와이파이 구축 지역을 대폭 확대해 기존 1만7천곳을 4배가량 확대한 6만2천국소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측은 "기존 T와이파이존의 속도는 갤럭시S 스마트폰을 이용했을때 약 15Mbps였던데 반해, 5GHz와이파이는 약 70~80Mbps 의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2.4GHz 와이파이에서는 영화한편(800MB)을 다운로드 받는데 7분 남짓이 걸렸다면, 5GHz 와이파이에서는 단 1분 40초만에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5GHz 와이파이를 번화가 70곳을 중심으로 구축해, 길거리는 물론 반경 20~30미터 내 번화가 주변의 상점 안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트래픽을 5GHz 와이파이로 분산 수용할 수 있어 기존 2.4 GHz 와이파이 이용자들의 편의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단 5GHz 와이파이는 모든 와이파이 기능 단말기로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 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와 5GHz 와이파이 칩셋이 장착된 노트북 등 5GHz 기능을 지원해야 가능하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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