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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 '요오드' 문의 급증…방사능 공포 확산


[정기수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해 방사능 누출 피폭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에서도 '요오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지진 소식과 함께 원자력발전소 문제 집중 보도를 접한 사람들이 약국에서 '요오드' 제품을 찾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또 방사능 괴담 등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일선 약국 등에는 요오드 관련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재 A약국은 하루 종일 요오드제 판매 여부와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이 약국 약사 김모(38)씨는 "원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특히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요오드 제품과 마스크 등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오드제는 평소 갑상선 질환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약국 별로 비치된 양이 많지 않아 바닥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약국가에서는 피폭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갑상선 기능에 대한 설명없이 일반인들에게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주변 회원약국들로부터 관련 제품에 대해 문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피폭 가능성이 적은 상태에서 치료 목적의 복용량과 국내에 시판 중인 제품의 용량에는 차이가 커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방사선을 가진 요오드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있어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피폭을 우려해 과량의 요오드를 복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일본 원폭에 대한 방사능 낙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피폭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아 이같은 요오드 문의 급증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오드 정제는 원전 폭발사고 시 발생하는 요오드-131과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핵분열 생성물이 대기로 방출될 때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할 때 쓰인다.

요오드는 피폭이 됐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투입하더라도 빠르게 방어하는 효과가 있으며 6시간 이내에 투입하면 50%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원자력발전소의 사고시 요오드 정제를 지급하는 것은 미리 갑상선에 요오드를 포화시킴으로써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라며 "우리 몸에 섭취된 요오드가 소변이나 땀을 통해 꾸준히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오드 정제는 대규모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부득이하게 머무르게 되는 경우 지급하게 된다.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국가방사선진료센터는 관련 문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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