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측과 LG측의 3D TV를 둘러싼 경쟁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위 삼성전자를 겨냥한 2위 LG의 대응이 말 그대로 '총력전' 양상이다.
지난해 3D TV 시장 선점에 성공했던 삼성전자에 맞대응, LG는 구본무 그룹회장을 비롯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물론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까지 가세한 협공으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셔터안경식(SG) 3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 1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LG의 선택은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현지 업체와 공조, LG의 새로운 편광안경식(FPR) 몰이에 나서며 차기 격전지인 중국 선점을 꾀하고 있다.
FPR 패널 공급을 통해 중국 현지 업체 잡기에 나선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물론 최근 구본준 부회장, 권희원 본부장이 잇달아 중국을 찾는 등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승패는 중국에서… 공들이는 LG
실제 LG는 최근들어 최고경영진의 중국 현지 점검 및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뒤 첫 출장지로 택한 곳도 중국이었다.
연말 톈진과 베이징을 둘러봤던 구본준 부회장은 오는 10일 또다시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에는 항주와 상해 등의 현지법인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생산법인과 함께 현지 TV 등 시장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권희원 HE 사업본부장 역시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장 점검 등을 했다. 권 본부장 역시 TV 판매현장 등을 둘러보고 3D TV 등 주력상품의 전략 등을 점검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LG전자 경영진이 중국을 잇달아 찾고 있는 것은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인데다 TV의 경우 LG가 그룹차원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편광식 3D TV 성공여부를 좌우할 시험대인 때문. 중국 선점을 통해 북미시장을 기반으로 1위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해외시장 점검차원"이라면서도 "TV에서도 최대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상황 점검 등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LG 계열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는 'FPR' 3D 글로벌 공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편광안경식 3D(FPR) 패널을 선보인 뒤 스카이워스 등 현지업체를 통해 3D TV판매에 돌입한 곳도 중국이다. 지난연말 제품이 선보인 뒤 두달여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3D TV 시장 규모가 13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초기시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의 판매량은 폭발적인 증가세다.
올 상반기 중 중국내 LG식 3D TV 판매업체는 LG전자를 포함 10개 업체로 확대될 전망.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권영수 사장 역시 중국 중국 선전과 베이징 등 현지를 잇달아 방문 판매상황을 직접 검검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중순 중국 선양에 LCD TV 라인은 신설, 기공식을 갖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난징에서 전담하던 현지 물량을 선양으로 확대,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 생산라인 확대로 LG전자의 생산물량은 월 13만대 가량 늘어나게 된다.
◆'오너 경영'체제, 그룹차원 역량 집중
FPR 3DTV는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필름과 부품은 LG화학과 이노텍이, TV는 LG전자가 생산하는 등 LG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룹차원에서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계열간 시너지를 고려한 첫 합작품인 만큼 FPR 3DTV가 성공할 경우 계열간 동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맡으면서 가동된 '오너체제'가 있어 가능했다는 게 업계 중론.
실제 이들 관계사들은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서도 공조를 취하고 있다. 특히 그룹 최고경영진까지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시네마3D TV 출시' 행사 이후 LG전자 임원들과 제품 완성도 점검을 위한 별도의 3D TV 시연회를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300여명의 그룹 경영진과 세미나를 가진 뒤 별도의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신제품 출시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셔터와 편광안경식 기술공방에서도 LG는 전자의 권희원 본부장과 LGD 권영수 사장이 협공을 펼치고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LCD TV 시장규모는 3천793만대 규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채 5%를 넘지 못하는 전형적으로 로컬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그러나 최대 시장인 북미를 뛰어넘는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중국이 국내업체에게도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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