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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과천 기자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984년 배창호 감독 연출, 안성기·이미숙·유지인 주연의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연상케 하는 것이 바로 올 겨울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 기자실 풍경이다.

故 박완서 선생의 작품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최근 들어 유가 고공행진 등 소비자 물가 안정에 정부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 있다.

지난달 이집트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끝나자 이번엔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고개를 들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여전히 '천정부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09년 우리나라는 세계 석유 소비국 7위를 기록, 여전히 에너지 다소비 국가 중 하나다. 지난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최고 140 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정부는 유가에 포함된 세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등 물가안정에 주력했다.

또 최경환 지식경제부 前 장관은 공익 광고에 직접 출연,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정부는 내복입기·자전거타기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공공기관은 여름철에 26℃를, 겨울철에 18℃를 적적 냉난방 온도로 강제하고 있으며, 일선 현장에서는 하루 두차례 난방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해당 기자실이다. 정부 과천청사 지경부 기자실은 올 겨울 28℃에 난방온도가 맞춰져 있었다. 한술 더 떠 재정부는 이 보다 더 높은 30℃.

청사관리실에 따르면 과천 청사 5개동과 후생동·안내동은 모두 중앙냉난방식이다. 이로 인해 기계실에서 냉난방 온도를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몇 군데는 패키지형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자체적인 냉난방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패키지형도 청사 관리실에서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유독 기자실은 예외다.

물론 기자들이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함께 잘못된 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막중한 임무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늘 마간 시간에 시달리고, 새로운 기사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기자들에게 추위는 또 다른 애로일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적정 온도는 사람이 활동하기에 아무 불편이 없는 온도이다.

기자도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기자실 냉난방 시스템을 누가 관라하느냐를 떠나서 최일선에서 정부 정책을 다루고 있는 만큼, 이를 잘 따르는 일도 기자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진설명=난방온도 28℃에 맞춰져 있는 지경부 기자실 온도 조절장치>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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