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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정원이 절도범이냐?"…국정원장 사퇴 촉구


최재성 "국회 정보위 열어야", 야권 "원세훈 즉각 퇴진하라"

지난 16일 일어났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소행이었다는 보도가 정치 이슈화되고 있다.

국정원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야당은 즉각 이를 '국제적 망신'이라며 국회 정보위를 열어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국정원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나"라며 "무허가 흥신소도 비웃을 만한 일들을 국정원이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최 의원은 또 "최근 고위관계자를 통해 정보가 계속 새고 있다. 지난주 원세훈 국정원장이 미국을 극비 방문했다는 보도도 고위 관계자 입을 통해 보도됐다"며 "이러다보니 항간에서는 이 정부 고위라인 사이에서의 알력 관계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국정원의 엄청난 실수에 대해 분명히 규명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국회 정보위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도 "언제부터 국정원이 흥신소가 됐고 국정원 직원이 절도범이 됐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정권의 치적, 수출 신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나라 망신을 시킨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앞으로 어느 나라가 우리를 정정당당하다고 믿겠나"며 "누가 지시했고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 사태를 파악해서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공격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 직원들이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나라 망신을 시켰다"면서 "더욱이 유능해야 할 국정원 직원이 제 나라에서, 그것도 호텔에 잠입한지 불과 6분 만에 첩보수집 현장을 들켰다니 좀도둑도 이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어이없는 실수는 정보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라며 "이참에 국정원장을 바꾸고, 국정원을 철저하게 다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국정원의 부적절한 활동의 배경에는, 이명박 정권이 강조하는 성과주의 외교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며 "인도네시아 등 나라에 국산무기를 팔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이명박 정부를 위해, 국가정보원이 무리하고 과도한 정보수집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국정원을 일개 흥신소로 전락시키고, 커다란 외교적 분란을 불러온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면서 "외교사절에게 커다란 무례를 범하게 된 점에 대해 대통령도 즉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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