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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텔리니 인텔 CEO, 美 정부서 '귀한 몸'?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 경제에 관해 한 수 지도할 귀한 몸(?)으로 떠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텔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오텔리니와 면담을 가지며, 그를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 사이트인 디즈트(Digits)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통령 자문위원회'에 폴 오텔리니 인텔 CEO를 지명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텔리니는 이 지명을 수락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리건주 힐스버러에 있는 인텔을 방문해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오텔리니를 만날 예정이다.

오바마는 이에 앞서 17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스티브 잡스 애플 CEO 등 실리콘밸리 주요 IT 기업 CEO들과 만나 IT 산업의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과 R&D 및 교육에 대한 투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었다.

대통령 자문위원에 폴 오텔리니가 지명된 게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오바마가 소속된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오텔레니는 2007년에 공화당 미트 롬니의 대통령 출마를 후원했으며,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상대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후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여름 "민주당은 잘 작동되지 않은 '케인즈 경제학'에 대한 실험으로 혼란에 빠졌다"며 "나는 민주당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가 관여하기 보다 민간 기업이 더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텔리니는 그러나 지난 2009년 금융위기가 불어닥쳤을 때 뉴 멕시코, 오리건, 아리조나 등에 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들고 워싱턴으로 감으로써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오텔리니는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이 점이 오바마 대통령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둘의 관점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세계 각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실리콘밸리와 오리건을 방문해 IT 기업인들과 환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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