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이튠스 앱스토어에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하는 사업자 사이에 갈등 조짐이 보인다.
애플이 책이나 정기간행물 등의 콘텐츠 결제방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뉴스코퍼레이션의 아이패드 전용신문인 '더 데일리' 창간에 맞춰 새로운 '배급 및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를 계기로 콘텐츠 통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콘텐츠 결제 방식에 대한 애플의 최근 움직임이 업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콘텐츠 결제 관한 애플의 최근 움직임들
애플이 소니의 앱을 거부함에따라, 추후 아마존의 킨들 앱까지 제거하려는 거 아니냐는 확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또 여러 콘텐츠 업체에게 비슷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출판물의 디지털 버전 공급업체인 영국의 유두(YuDu)는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결제를 하지 않는 신문과 잡지 앱은 3월31일부터 거부될 것이라는 통보를 최근 애플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리차드 시티븐슨 유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모두 아이튠스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애플 앱스토어 밖에서 결제를 하게 되는 회사에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콘텐츠 결제 갈등 무엇인 쟁점인가
갈등은 아이튠스 결제시스템을 통해 콘텐츠 판매가 이뤄질 때 애플에 30%의 수수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지난 2일 창간된 아이패드 전용신문 '더 데일리'도 이 규정에 따르고 있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매출 1달러 당 70센트를 우리가 갖고 애플이 나머지 30센트를 가져간다"고 밝혔다.
이 규칙은 아이튠스의 전통적인 룰이다. 그러나 그 배분율이 많다고 생각하는 업체들은 지금까지 아이튠스 앱을 통해 소비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인한 뒤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저널과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아이패드를 통해 자사 앱을 볼 권리를 판매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 이 가격이 1주일에 3.99달러다. 또 이코노미스트의 경우에는 분기에 29달러, 연간 110달러를 받고 있다. 독자 결제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애플에 수수료 30%를 내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소니와 유두의 증언에서 보는 것처럼, 애플이 앞으로는 그런 결제 행위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된다.
애플은 그러나 아이튠스 외부 판매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조건이 있다. 외부에서 판매와 결제가 이루어지려면, 아이튠스 시스템을 통한 판매도 옵션으로 제공돼야만 한다는 것이다.
애플 에디 큐 부사장은 "그래야 아이튠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편리하게 각종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 소비자는 당연히 구매절차가 더 간단한(별도의 판매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빠져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애플의 아이튠스 시스템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
글리처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마샬은 이점 때문에 "애플은 분명하게 결제시스템을 통제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논쟁 요소는 아이튠스 시스템을 통해 결제가 이루어졌을 때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콘텐츠 제공업체가 얼마나 가질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 정보는 마케팅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애플 측은 이와 관련 새로운 배급 결제 시스템에서 소비자가 옵트인 방식으로 자신의 정보를 콘텐츠 제공업체에게 넘겨도 좋은지에 대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콘텐츠 제공업체 입장에서보면 그것을 선택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데 갈등의 요소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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