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새로운 진보정당 구성을 합의했지만 이를 논의하기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는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통합을 바라보는 양당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진보정당을 분당으로 분열된 진보 정치세력의 복원으로 보고 있는 반면, 진보신당은 과거 분당의 원인인 종북주의와 분파주의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진보 정치 세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새로운 진보정당을 위한 통합 대상부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우선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통해 진보세력의 구심점을 이뤄야 한다고 하는 반면,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모두 통합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진보신당과는 달리 사회당은 뿌리와 전통이 달라 당장 통합이 쉽지 않다"면서 "국민은 지금 당장 통합을 원하고 있고, 진보신당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통합을 통해 도로 민주노동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이 당원의 지지를 얻으려면 과거 분당 원인을 뛰어넘을 정도의 가치가 새로운 진보정당에 있어야 한다. 사회당의 참여는 필수"라고 확연한 입장 차를 보였다.
또, 통합 시기에 대해서도 양당은 크게 달랐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012년 총선을 통합된 당으로 치루기 위해 2011년 상반기까지는 최소한 양당 해산 결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진보신당은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우 대변인은 "양당 통합은 필연적이다. 2012년 총선을 통합해 치루는 것 이외의 안을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한 반면, 강 대변인은 "시기를 결정해놓고 통합을 하자고 하면 안된다. 양당이 분당 과정에서 생긴 차이점과 쟁점들을 진지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통합의 두 핵심 주체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처럼 큰 입장차를 보이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은 지난 7일 양당 대표의 합의에도 상당기간 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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