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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애플TV, 안방 공략 팔 걷고 나섰다


애플이 99달러 애플TV 셋톱박스와 99센트 스트리밍 임대 서비스를 출시하자 관련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음반과 휴대폰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듯이 TV 시장에 새로운 충격파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을 재편한 애플이 이번에는 TV 시장 재편을 시도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애플이 9월초에 선보인 99달러 짜리 애플TV 셋톱박스와 아이튠스를 이용한 스트리밍 대여 서비스가 이런 가능성을 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TV가 어떤 것이기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일까?

애플TV는 기존에 판매해왔던 애플TV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애플 아이오에스(iOS) 플랫폼을 채택해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경쟁력은 99달러(약 12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이전 제품이 229달러(약 27만원)였던 것에 비해 크게 싸진 것이다.

애플, 안방 공략 본격화

가격이 하락한 것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TV의 용도가 변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애플은 새롭게 선보인 애플TV에서 콘텐츠 다운로드 방식 대신 스트리밍 방식을 채택했다. 이용자는 영화나 TV방송 프로그램을 감상하기 위해 더 이상 아이튠스에 들어가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 애플TV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스트리밍 대여 서비스는 가격도 저렴하다. 각 가정에서 폭스나 ABC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99센트에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개봉영화는 4.99달러에 제공된다.

또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콘텐츠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저렴한 가격은 아마존을 비롯한 TV 방송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에 가격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2.99달러에 제공해오던 TV 방송 다운로드 서비스를 99센트로 인하했다.

애플TV는 콘텐츠 업계뿐 아니라 방송사, TV 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TV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iOS TV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새롭게 열릴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이 출현해 앱스토어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케이블방송과 가전업계, “우리 떨고 있니?”

앱 방송국 출현도 가능해진다. NBC나 ABC 등 콘텐츠 생산업체들이 애플TV 스토어에 자신의 콘텐츠를 바로 배포하면서 방송국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셈이다.

방송국 채널이 없이도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직접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 산업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인터넷에 가입된 가구라면 비싼 이들 방송 대신 애플TV로도 동일한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TV 가전업계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애플TV가 현재는 셋톱박스 형태지만 2~3년 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아이TV(iTV)로 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는 애플이 2년 내지 4년 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아이TV를 선보일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시장분석가는 “애플이 머지않아 클라우드 기반의 아이TV를 1천800달러(약 20만원)에서 2천달러(약 23만원)선에서 선보일 것이며, 이는 올인원 애플TV 솔루션으로 기존 거실 가전제품을 대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아이튠스 동영상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허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애플TV의 스트리밍 임대 서비스는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의 첫 신호탄인 셈이다.

애플TV 서비스는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애플 에어플레이는 무선 미디어 스트리밍 기술로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애플TV에서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TV 이용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기기간에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애플TV가 기존 TV 제조사를 위협하고 나아가서 케이블방송사의 숨통을 조이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런 기술 때문이다.

콘텐츠 업계, 애플TV에 거부감

영화사나 TV방송사들은 애플TV의 스트리밍 임대 서비스에 부정적이다. 애플TV가 전반적으로 방송 콘텐츠 시장의 가격을 상당 부분 인하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업계는 애플이 음반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 이후 음반 업계가 크게 고전하고 있는데, 이런 전례가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도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NBC나 CBS 등은 애플의 99센트 대여 서비스 제안을 거부했고 당분간 이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애플의 안방 영향력은 이런 저지에도 불구하고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기반으로 음악 시장을 장악했고, 그 여세를 몰아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TV로 이어지는 iOS 생태계가 완성되면서 애플의 미디어왕국이 본격화 되고 있다.

글 |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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