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불(PG)이 ‘용처’를 서서히 넓히는 중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여러 종류의 브라우저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웹에서 탈(脫)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결제의 시동을 건 데 이어 모바일에서는 스마트폰용 결제 시스템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크롬(Chrome), 파이어폭스(Fire Fox) 같은 비(非) IE 브라우저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넘어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앞으로 스마트폰용 결제 시스템도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여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액티브X 설치 없이 신용카드 번호 입력과 공인인증 절차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결제, ‘탈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존 IE 브라우저에서는 액티브X 설치 후 카드회사가 제공하는 결제창에서 공인인증서 및 ISP 인증을 통해 결제가 가능했다. 가장 널리 쓰이지만 이 액티브X 방식에 국내 대부분의 은행, 금융, 온라인 쇼핑몰들이 ‘종속’ 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에는 되지 않던 것이 어떻게 가능하게 됐을까. 카드사와 전자지불사 간 ‘인식 제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구축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며, 사실상 카드사와 PG사 간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다.
이니시스가 개발한 ‘플래시 크로스 플랫폼’은 액티브X 창에서 별도의 설치할 필요 없이, 비 IE 브라우저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플래시 기반 기술에 입력 정보를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미 세계 여러 곳곳에서 IE 외에 다른 브라우저가 널리 쓰인다. 시장조사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스(Net Applications)에 따르면, 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구글 크롬은 시장 점유율 4.63%를 기록하면서 4.46%를 차지한 애플 사파리를 처음으로 앞섰다. 파이어폭스는 24.6%로 2위를 기록했으며, IE는 11월보다 0.92%P 줄어든 62.7%로 집계됐다.넷 애플리케이션스는 구글 크롬과 사파리 등의 약진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인터넷 브라우저라면 IE밖에 없는 줄 아는 사람들
이 태반인 한국에서도 비 IE 브라우저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배경에 대해 “기술은 개발돼 있었는데 카드사에서 ‘IE를 대부분 쓰는데 왜 다른 브라우저에서 결제가 되도록 해야 하나’라고 회의적이었다”며 “국내에서 비 IE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점차 커지면서 이용자의 불편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공감대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결제 시스템도 속속
‘가을 산불’처럼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률에 따라 스마트폰용 결제 시스템도 시동을 켰다. 지난 해 번진 아이폰 광풍에 KT는 두 달 만에 25만대를 팔아치웠고, SK텔레콤은 올해 내로 스마트폰 15종 200만대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의 2강 체제에 올해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본격 출시된다. 이에 따라 이니시스, 다날 등 PG사들은 스마트폰용 PG 솔루션 개발을 완료, 1월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다날은 애플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는 물론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플랫폼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내 미국 시장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날 박성찬 대표는 “이번 스마트폰용 휴대전화 결제 솔루션 개발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소비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휴대전화 결제를 사용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니시스의 아이폰용 PG 솔루션 ‘이니페이 모바일’은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등 3가지 결제 수단을 적용했다. 기존의 모바일 결제방식인 카드정보와 주민번호만으로 결제하는 일반인증 방식은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기반의 사용자인증 결제방식을 적용했다. 관계사인 이니텍이 아이폰용 인터넷 뱅킹에 이미 적용하여 서비스하고 있는 보안솔루션인 ‘INISAFE Mobilian’을 채택함으로써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들이 개발한 쇼핑 애플리케이션용 PG는 웹 결제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에 삽입되는 방식으로 고안됐다. 공인인증 절차가 없는 일반 인증 방식이 일부 상용화돼 있으며, 공인인증 기능을 ‘컨트롤’하는 방식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니시스 김제희 상무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에 공인인증과 암호화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결제 모듈을 삽입한다. 일부 쇼핑몰에서 하고 있는 일반 인증보다 더 안전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몇몇 유명 인터넷 쇼핑몰들도 공인인증을 컨트롤 하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져 모바일을 통한 상품 결제가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글|정병묵 기자 honnez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