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 관련 공청회를 직접 개최하면서 본격적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면서 정치권 안팍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20일 오후 개최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을 위한 공청회'에는 예상했던 대로 발디딜 틈도 없을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원희룡 사무총장과 나경원 최고위원, 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모습을 보였다.
공청회 사회를 맡은 한선교 의원을 포함해 진 영, 이혜훈, 구상찬, 허태열, 서상기, 이정현, 정해걸, 유승민 등 친박 의원들은 물론 고승덕, 박영아, 손숙미, 나성린, 장광근, 홍일표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 방이 생기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신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유력한 미래 권력이신 박 전 대표께서 한국 복지의 기수로 취임하는 날"이라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 의장은 "돈 때문에 못한다는 복지를, 박 전 대표께서 돈만 갖고 하는게 아니라고 선언하신 것"이라며 "그런 발상을 어떻게 하셨나. 우리 복지가 이 길로 나아간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박 전 대표께서 사회보장법 전부개정을 위해 1년 넘게 우리나라 최고 복지 전문가들과 꼼꼼하게 준비를 하셨다.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공들여 마련하신 것으로 안다"며 큰 성과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뒤늦게 참석한 의원들은 저마나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눴고 박 전 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 화답하며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일반인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공청회 식순에 전문가 토론만 포함돼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사회를 맡은 한선교 의원은 "몇 분이라도 반드시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관중을 달랠 정도였다.
한편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보장기본법 공청회는 이번으로 끝날 수 있지만 복지와 관련한 다른 여러 정책 토론회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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