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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업]파수닷컴, 보안시장 '파수꾼'으로 성장 중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창업 당시 조 대표는 '파수닷컴'이라는 사명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벤처기업이면 대부분 영어로 된 사명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회사이름을 제시한 담당자는 '촌스러워 보여도 분명 고객들 머리에 각인되는 사명'이라고 강력 추천했다.

삼일 밤낮을 고민하던 조 대표는 '파수닷컴'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창립했다. 사전적 의미로 '경계하며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파수꾼에서 착안 된 파수닷컴.

이 회사는 시큐어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 등 보안 1세대 기업들의 흥망성쇠 속에서 창업 10년의 세월을 버티며, 보안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 독자기술로 이뤄낸 감격의 '흑자 경영'

파수닷컴의 전신은 삼성SDS 사내 벤처 'NuTrust'.

1998년 조 대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관리기술인 DRM상용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0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출발한 파수닷컴에 거는 조 대표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시장은 무르익지 않았다.

당시 공급하던 DRM솔루션은 미국 인터트러스트사의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본 플랫폼 보유 외에는 개발이나 상용화 노력이 부족했고 결국 인터트러스트는 사업을 그만두게 됐다.

그러나 파수닷컴은 포기하지 않고, 2001년 DRM플랫폼 독자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독자적인 DRM플랫폼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

그렇게 창업 후 3년간 적자생활을 면치 못하던 파수닷컴은 창업 5년 만인 2005년에서야 첫 흑자경영을 이뤄냈다.

당시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첨단 와이브로 기술의 원천 정보유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설계도면(CAD)데이터 보호를 위한 DRM 솔루션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파수닷컴은 약 85억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것이다. 올 해 매출목표인 18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 시장 선점…해외진출 가속화

파수닷컴은 현재 미국, 일본 등의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결과물도 여럿 나왔다.

미국 문서관리시스템·서비스 기업인 '아이콘', ‘도시바 아메리카’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비즈니스의 승부처인 미국시장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

특히 문서관리 기업인 '아이콘'은 포춘지 500대 기업에 속하는 세계 최대 문서관리 기업이다. 파수닷컴은 이런 시도를 발판삼아 해외 비즈니스의 승부처인 미국시장에 도전할 채비를 마쳤다.

문서보안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인 일본으로의 진출도 진행중이다. LG히다찌 및 히다찌정보시스템즈 등 현지 파트너와의 공조 체제를 마련해 히다찌건기, 넷원시스템즈, NTT도꼬모, 와세다대학교 등 레퍼런스 확보에 성공했다.

파수닷컴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정보보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공식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SaaS형 DRM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히다찌정보시스템즈는 파수닷컴의 외부 전달용 문서보안 솔루션인 '파수 시큐어 익스체인지'를 기반으로 한 SaaS형 DRM서비스 '시큐어엑스디'도 공식 출시한 바 있다.

◆문서보안의 '파수꾼'…솔루션 개발에도 박차

파수닷컴의 대표적인 솔루션은 역시 DRM분야로 귀결된다.

전통적인 DRM솔루션인 PC, 문서, 서버, 웹 콘텐츠는 물론이고 최근 팽창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맞춰 모바일 DRM 제품까지 선보였다.

'파수 모바일 게이트웨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안전한 문서 유통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기존 자사 DRM 솔루션과 완벽하게 연동되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일반 업무 환경에서 암호화한 문서를 추가 변환작업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일로 수신한 문서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생성·저장된 문서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사용 권한 제어 및 내역 추적이 가능하다.

파수닷컴은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품질 테스트 솔루션인 '스패로우3.0'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개발 완료전의 프로그램도 소스코드만 있으면 치명적인 오류를 미리 검출해 주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준다.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DRM시장 선점과 새로운 영역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파수닷컴은 창업 10주년을 맞은 올해,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내 세계 100대 SW기업 목표…가능성은 '충분'

파수닷컴은 올해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성장의지를 담은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이는 '소프트웨어로 디지털 세상을 더욱 자유롭게' 라는 기업핵심가치를 기반으로 높은 고난이 기술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제품 4개 보유 ▲독보적인 세계 1등 제품 2개 확보 ▲DRM 및 프로그램 오류분석과 같이 희소성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 개척 ▲비즈니스 영속성을 위하여 끊임없이 진화하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 정착을 선정 등 4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IT환경도 파수닷컴의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내년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정보보호 법안 및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은 개인정보 보호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DRM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2010년 엔터프라이즈 DRM 시장은 개화기를 넘어 장기 성장 궤도로 진입하는 성숙기였다"며 "2010년은 DRM업체를 포함한 많은 보안업체에게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kbj021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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