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을 천명한 가운데 그 첫 작품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TV를 내놓는다.
두 회사의 모바일TV는 거실용 스마트TV와 유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TV, 구글TV 대항마 성격도 강하다. 같은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N스크린(3스크린)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LG전자도 유사한 형태의 단말장치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N스크린을 겨냥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의 서막이 오른 형국이다.
2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2월 20일경 '개인TV포털(가칭)'을 오픈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전용 단말기 'PM(퍼스널미디어)디바이스'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PM디바이스는 갤럭시S와 동일한 크기의 4인치 전용 단말기로, SK텔레콤의 TV포털 오픈과 함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전용 단말 플랫폼을 대형 TV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 스마트TV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구글이나 애플의 스마트TV와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SK텔레콤, TV플랫폼 시장 '정조준'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준비중인 단말기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동일하다. 음성통화 및 각종 스마트폰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크래들(Cradle)'에 끼우면 일종의 TV 수신장치 역할을 한다는 점이 특징.
밖에서는 휴대폰으로 쓰고, 집안에서는 TV를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SK텔레콤과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해 왔고 연말이나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크래들은 비단 전용 단말 뿐만 아니라 곧 출시될 갤럭시탭에도 장착할 수 있다. 특히 가정에 있는 TV에도 '단자'를 이용해 크래들을 장착함으로써 PM디바이스에 있는 콘텐츠를 TV로도 감상할 수 있다.
별도 컨버팅 작업 없이 휴대폰에서 보던 콘텐츠를 그대로 TV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DMB는 송출된 TV 프로그램을 그냥 수신하는 것이지만 TV포털은 개인이 직접 선택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DMB와 다르다"며 "N스크린이라는 용어는 바로 이 TV포털을 통해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선 SK브로드밴드 B TV의 콘텐츠가 기본 제공된다. 또 SK텔레콤이 몇 개월전 계약을 체결한 영국의 콘텐츠 업체에서도 프로그램을 수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개인 맞춤형으로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 협력을 늘려가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 중소 콘텐츠 업체와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개인들이 직접 TV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맞춤형으로 시청할 수 있는 'TV포털 베타버전'을 개발해 현재 사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 상용화를 앞둔 12월 중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베타포털을 오픈해 소비자 반응을 최종 체크하고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삼성과 TV용 플랫폼까지 협력 확대를 검토중이어서 스마트TV 시장에서도 공조를 취할 지 주목된다.
◆LG전자도 6~7인치 제품 개발 중
한편 LG전자도 6~7인치 크기의 태블릿PC형태로 모바일 TV는 물론 크래들에 낄 경우 거실용 스마트TV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에 이어 구글이 소니와 함께 스마트TV시장 검색 및 콘텐츠 유통에 공동전선을 취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전자 등이 차기 TV시장을 겨냥 새로운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국면이다.
세트와 통신업체 간 합종연횡 등 영역없는 글로벌 전쟁이 스마트폰에 TV에서도 불붙는 형국이어서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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