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사양 제품에 주력해왔던 후지제록스 프린터스가 연말에 저가 제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혀 개인 레이저 프린터 수요자들과 중소기업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야마모토 타다히토 후지제록스 그룹 회장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에서 "시장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하이엔드 복합기 뿐 아니라 미래에는 로우엔드 제품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모토 회장은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의 강점인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가격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성능이 좋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후지제록스는 정부와 기업 고객들이 많지만, SMB 시장이나 미들 사이즈, 스몰사이즈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B2B 비즈니스의 경우에도 모바일 워커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위성 오피스와 홈 오피스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수요자를 잡으려고 한다. 경쟁사들의 고객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생산품을 만들 것"이라며 "훨씬 싸고 빠르면서도 프린팅 질을 보장해주는, 효율성 면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핸더슨 후지제록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 역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삼성의 경우 로우엔트 프린터 마켓에서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기에 들어가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IT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0년 2분기에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8.5%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나 개인 소비자 및 SMB 시장에서는 삼성이나 HP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연말 경 로우엔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출시될 로우엔드 제품에는 SLED 기술 및 EA-ECO 토너 기술을 이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EA-Eco 토너 기술은 후지제록스 기존 토너와 비교해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응고돼 인쇄시 에너지 전력 소비가 최대 40% 정도 감소되고 대기 시간도 줄어든다. SLED 기술은 기존의 레이저 프린터가 거울과 렌즈를 다수 이용한 ROS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컴퓨터로 제어하는 방식을 사용해 소형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전기 소비량 감소, 뛰어난 인쇄 품질 등 효율성을 높인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이같은 로우엔드 제품 출시를 통해 2011년까지 고성능을 원하는 개인 소비자 및 SOHO 시장으로의 진입과 SMB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가 연말 제품 출시와 동시에 로우엔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저가 제품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로우엔드 제품의 주 타깃은 일반 개인 수요자보다는 고사양을 원하는 개인 수요자나 중소기업 수요자다. 이에 따라 새로 출시될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의 로우엔드 제품들은 기존 삼성이나 HP의 레이저 프린터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가 야심차게 내놓는 로우엔드 제품이 어떤 시장의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요코하마(일본)=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