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요즘 모바일 기기 업체로서 강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사실 오랜 시간 애플의 명성을 지켜준 대표 상품은 '매킨토시(이하 맥)' 컴퓨터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각) '백투더맥' 행사에서 맥 운용체계(OS) 신제품 '라이언'과 맥북에어 신제품을 공개하며 '컴퓨터 회사' 본연의 입지를 다시 확고히 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날 발표한 라이언 제품을 보면 애플이 앞으로 맥에서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누릴 수 있던 직관적인 사용편의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앱스토어 등 아이폰 장점 수용
새 OS 라이언은 ''멀티터치' 기능 등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쏟아 부은 역량들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대표적인 게 '맥 앱스토어'다. 사용자들은 맥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 컴퓨터에서도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아이폰과 똑같이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설치되고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생긴다. 범주별로 검색할 수 있으며 멀티터치 트랙패드를 통해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설명을 손으로 넘겨가며 볼 수 있다.
애플은 맥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도구 및 프로그래밍 코드 등을 제공한다. 이같은 애플의 움직임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뿐 아니라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버전의 맥에서는 응용 프로그램들의 아이콘이 스크린 하단에 기본 배치돼있다. 라이언에서는 '라운치패드' 기능을 통해 마치 아이패드 화면처럼 애플리케이션들이 바탕화면 전체에 배치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역시 아이패드처럼 화면을 넘겨가며 볼 수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들이 전체화면으로 시원스레 표시되는 '풀스크린앱' 기능도 제공된다.
맥에서 현재 실행 중인 모든 항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션컨트롤' 기능도 추가된다.
◆엔터-커뮤니케이션 '허브' 기대
아이폰용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인 '페이스타임'도 맥용으로 나왔다. 맥으로 페이스타임을 통해 아이폰이나 카메라가 있는 아이팟터치 사용자와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1~2달 내로 국내 출시 예정인 맥북에어 신제품에 페이스타임이 적용된다.
또 애플은 맥용 소프트웨어들도 전열 재정비 했다. 맥에 기본 탑재되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신제품 '아이라이프11'도 공개했다. 아이라이프는 사진관리 프로그램 '아이포토', 동영상관리 '아이무비', 음악레슨 프로그램 '가라지밴드'로 구성된다.
이 프로그램들로 사진첩이나 간단한 영화 제작, 기타나 피아노 학습이 가능하다. 기존 아이라이프 사용자들은 버전11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또 최근 애플은 웹브라우저 신제품 '사파리5'를 출시했다. 사파리5는 '확장' 기능을 통해 다양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맞춤형 웹 서핑을 구현할 수 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11인치와 13.3인치의 맥북에어 신제품은 최저가격을 129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강화한 편이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등을 맥에 적용하면서 맥을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의 '허브'로 자리잡게 해 모바일 기기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신제품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 삼아, 애플은 지금 컴퓨터마저 '맥으로 돌아오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