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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스토리지 역량 강화' 바람


데이터 급속히 증가...통합 솔루션 역량 강화 일환

IT 업체들이 스토리지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버 시장을 주도해온 HP와 IBM을 비롯해 통신장비 최강자인 시스코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연이어 스토리지 제품군을 보강하는 중이다. 주로 개인 소비자용 IT 기기를 다뤄온 LG전자도 기업용으로 여겨지던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등 비정형 데이터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스토리지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에 비해 1.6% 증가한 3천274억원 규모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1년에 들어 본격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는 주로 규모가 큰 기업의 전산실용 제품으로 인식됐으며 이 시장은 전통적으로 스토리지 전문 업체인 EMC와 HDS의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그려왔다. 하지만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스토리지는 대기업 전유물에서 벗어났다.

또 IT 업계에는 서버, 통신장비, 스토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데이터센터'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이유들로 IT 인프라 업체들 사이에서는 스토리지 역량 보강에 힘쓰고 있다.

◆"서버 경쟁력만으론 주도권 잡기 힘들어"

국내 서버 선두 업체인 한국HP는 22일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신제품 '스토어원스'를 공개했다. 스토어원스는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으로 스토리지 용량을 절감해주는 제품이다.

최대 95%까지 용량을 절감시켜줘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아준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한국HP의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컨버지드 인프라'의 일환이다. 한국HP는 앞서 한국IDC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분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HP 최형광 이사는 "데이터가 폭주하면 네트워크와 스토리지가 폭주한다"며 "더 이상 서버 성능만으로 전산실을 꾸며선 안된다"고 말했다. 비정형 데이터가 80%인 요즘은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로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역시 서버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IBM은 지난 달 국내 CIO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스토리지로부터 시작하는 비즈니스 혁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 자리에 스토리지 업계 권위자 모쉐 야나이를 초빙, 자사 스토리지 기술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는 등 XIV 스토리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지난 2008년 이스라엘 스토리지 업체인 'XIV'를 인수한 바 있다. XIV는 EMC의 간판제품이었던 '시메트릭스'를 개발한 모쉐 야나이가 설립한 업체다. XIV의 제품은 새로운 설계 방식으로 하드웨어 자체적으로 가상화와 계층화를 구현한 제품이다. 데이터가 폭증하는 시대에 기존 방식의 제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이 업체의 설명이다.

◆개인·소규모 사업장도 새 시장으로 부상

이달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도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시스코 스마트 스토리지'를 출시했다. 지난해 서버 사업에 진출에 이어 스토리지 신제품까지 출시한다는 소식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스코 스마트 스토리지는 100인 이하의 사업장을 위한 제품으로 시스코의 중소기업(SMB) 사업의 일환으로 출시됐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소규모 사업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국내 출시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UCS와는 관계 없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UCS는 시스코의 통합 데이터센터 제품으로 서버, 통신장비,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을 묶어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시스코는 자사의 서버와 통신장비, VM웨어의 가상화 기술을 UCS에 포함하며 스토리지 부문은 EMC ·넷앱과 협력하고 있다.

그 외 LG전자도 최근 개인 소비자 및 자영업자들을 겨냥해 1TB 용량의 네트워크 스토리지 '넷하드'를 출시한 바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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