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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트위터에는 색깔이 없다


청와대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이 지난 3일 '쇼셜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0 토크쇼'에서 한 발언이 트위터를 뒤집어 놓았다.

그가 "페이스북, 국내법인 설립해야"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지방선거이후 트위터를 규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보도까지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다.

그 뒤 김 비서관이 트위터로 해명하고, 주최측인 전자신문이 당시의 동영상(http://utv.etnews.co.kr/u_login_again.html?scode=786&code=525&dcode=561&d_pay=FREE)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동영상을 보면 김 비서관이 왜 브랜치(국내법인) 발언을 했는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힘을 부정하려는 것인 지, 쇼셜미디어와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가 하는 게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쇼셜미디어를 국가 홍보에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컬처(문화)차이로 계정삭제 등의 정책이 투명하지 않은 면이 있으니 필요하다면 국내 법인을 만들어 우리 소비자들과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트위터가 젊은이들의 선거 참여에 큰 역할을 했다던 데, 우리 플랫폼이 아니어서 도대체 (가입자가) 몇 명인지 알기어렵고, 어제 국민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트위터 본사에서 더 알 수 있는 측면들이 있다고 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수위는 다르겠지만, 김 비서관이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트위터 국내 법인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트위터나 애플 앱스토어 등의 서비스 정책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이찬진씨도 "비디오 콘텐츠를 올리려 했는데 애플 앱스토어 승인정책이 복잡하더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유독 김철균 비서관의 발언만 논란이 됐다.

이는 우선 '국내 법인=규제 의혹'으로 확대보도한 언론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을 것이다. 이날 행사의 패널이었던 이찬진씨나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을 포함 참석자들이 김 비서관의 발언이 인터넷 규제를 말한 것 같지는 않다고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해당 언론사는 해명성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도 떠오른다.

유튜브는 피해간 인터넷실명제가 여전한 우리나라에서 네티즌들이 보기엔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해외 서비스들은 일종의 해방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해방구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면서, 혼란 상황에 대해 언급하니 또 다시 법 같은 걸 만들어 규제하지 않을 까 하는 우려감이 있는 것이다.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논란은 법적인 규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시행착오를 거쳐 사회적으로 학습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게 건강하다"고 말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김 비서관의 발언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유포되고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면서, 그의 진의가 제대로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 공감되는 이야기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색깔이 없다. 기술을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보고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만 있을 뿐이다.

정부도, 네티즌도, 언론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쇼셜미디어를 통해 진정성을 갖고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했으면 한다. 그것이 지난 6.2 지방선거가 우리들에게 준 교훈이 아닐까 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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