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보안업체다.
지난 1995년 3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란 이름으로 출발한 안철수연구소는 2000년 중반 백신 회사에서 통합보안 회사로,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해 왔다.
올해로 개발 22주년을 맞은 안철수연구소의 V3 역시 국내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산 소프트웨어(SW)의 자존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올해는 특히 보안기업을 넘어 종합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브랜드'와 '기반기술'이 강점
안철수연구소는 창업자 이름을 내세운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다.
안정적인 의대 교수 직을 팽개치고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의 길을 택한 안철수 현 KAIST 석좌교수의 '열정적이고도 바른' 이미지가 회사명에 담겨있다. 그만큼 안철수연구소가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브랜드'다.
한국리서치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사이 전국 14세 이상 PC 및 인터넷 사용자 750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안철수연구소가 '보안회사 인지도' 80.3%, '기업 존경지수' 75.9%를 각각 차지했을 정도다.
현 김홍선 대표도 안철수연구소가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원칙에 따른 경영'과 그로 인해 생긴 브랜드 가치로 꼽는다.
김홍선 대표는 "설립자 안철수를 시작으로 김철수, 오석주 등 전임 CEO들이 기본에 충실한 기업윤리를 보여줬고 그것이 기업 문화 속에 배어있다"며 "안철수연구소에는 자사 데이터를 믿고 맡겨도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력은 '기반기술'이 강하다는 점이다.
보안은 일반 SW 분야와 달리 내부에 숨겨진 악성코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제품 및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에 정통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러한 기반기술을 토대로 PC 플랫폼과 네트워크, 웹 플랫폼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어 입체적인 보안 공격에 강하다.
안철수연구소는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대명사인 V3 제품군을 비롯해 온라인 보안서비스(V3 365클리닉, V3라이트, 사이트 가드, V3 MSS 등), 모바일 보안솔루션(V3 모바일, V3 모바일플러스), 온라인 게임 보안솔루션(핵쉴드), 네트워크 보안장비(트러스트 가드 제품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긴급대응조직인 ASEC(시큐리티대응센터)와 CERT(컴퓨터침해사고대응센터)에 의해 악성코드와 해킹을 실시간 예방·차단한다.
보안서비스 분야에는 보안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는 보안컨설팅과 네트워크 침해사고 여부를 24시간 대응하는 보안관제 등이 포함된다.
◆"2012년 1천200억 매출 목표"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올해를 향후 3~5년간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 영역을 기존 정보보안 분야에서 SW로 확장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할 방침이다. 백신 등 보안 SW에 치중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일반 애플리케이션 사업으로 확장한다.
김홍선 대표는 "2010년은 창립 15주년, 2011년 판교사옥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며 "올해를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2011년 1천억원, 2012년 1천200억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SW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안철수연구소 사내 벤처인 고슴도치플러스팀이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올해 사내 벤처 육성 지원도 강화된다.
최근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 보안솔루션 'V3 모바일'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보안·서비스 플랫폼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안철수연구소의 스마트폰 사업영역은 ▲V3 모바일을 중심으로 안티바이러스·스파이웨어·피싱 기능 제공 ▲스마트폰을 통해 활성화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담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구성 ▲애플리케이션 보안과 관련된 라이프 사이클 관리 등이다.
◆김홍선 대표 "국내 대표 SW기업으로 약진"
올해를 기점으로 종합 SW 기업으로 변신을 꿈꾸는 안철수연구소의 중심에는 김홍선 대표가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 SW 산업이 약진하도록 혁신적 사업정신을 발휘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김홍선 대표는 "스마트폰 열풍을 보면서 스마트폰 자체보다 SW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시장이 우리에게 또다른 기회라고 여겨졌다"며 "올해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져 국내 대표 SW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이는 안철수연구소가 가상화 기술, 소셜네트워크, SW 패키지 사업 등 보안 및 SW 측면에서 유기적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올 초 대표 직속으로 모바일개발팀을 신설, 전략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사업 개척에 전력이 있는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출신인 김수진 전무를 CMO(최고 마케팅경영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환경을 좇아가기 바쁜 게 현실이다. 이를 뒤따라 잡기 위해 그는 전직원의 혁신을 주창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패러다임 전환 시대 바람직한 조직은 규율과 복종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열정, 추진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집단"이라며 "안철수연구소 전직원이 셀프리더십을 갖춰 각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조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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