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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바꾼 LGT, 최대 승부처는 'FMC'


KT-SKT의 틈새 가능…마케팅비 규제도 도움

FMC가 개인간 음성 전화에 집중됐던 기존 '통신'에서 벗어나는 적합한 아이템일 뿐 아니라, KT와 SK텔레콤이라는 경쟁자들이 상대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규제도 LG유플러스가 FMC 사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6년 출범한 뒤 이동전화 시장의 만년 3위업체였던 LG텔레콤이 FMC로 통신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까.

◆포화된 개인시장…기업 시장은 FMC로

이동통신 3사가 사상 최대 보조금을 쏱아붓던 지난 3월. LG텔레콤 역시 평소보다 300억 정도 많은 900억 이상의 보조금을 썼지만, KT나 SK텔레콤에 밀렸다.

KT는 3월 한달 동안 시장 점유율이 0.1% 포인트 늘었고 SK텔레콤도 0.8% 포인트 증가했지만, LG텔레콤은 점유율이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3월 말 현재 4천897만8천126명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인구 수에 맞먹는 이동전화 보급율때문에 개인고객만으로는 변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모바일오피스로 대표되는 기업 시장은 서서히 열리고 있다. 도시철도공사·현대조선(이하 KT), 포스코·동서학원재단(이하 SK텔레콤), 이랜드(LG유플러스) 등이 유무선통합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했거나 도입키로 했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예를 들어 아산병원에 와이파이, PBX(사내교환기)와 연계되는 모바일오피스를 구현한다면 의료진이나 간병인, 환자 등 1만명의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게 된다"면서 "한 달에 수백·수천억의 보조금을 써도 개인 시장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KT는 단말 부족, SKT는 망 부족

작년 말부터 통신3사 모두 FMC 기반의 모바일오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KT의 경우 국내 최대의 유·무선 인프라를 가졌지만, FMC 구현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단말기 부분에서는 열세다. 그룹 회장이나 병원장들이 요구하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기반의 FMC를 구현할 단말 라인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와이파이 기능은 들어가 있지만 FMC는 구현이 안 돼 있고, 삼성전자와는 관계가 소원해져 FMC 기능이 들어있는 안드로이드폰 출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강고한 연대로 FMC 지원 단말기 출시는 문제될 게 없지만, 유선통신망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기업이나 기관에 제공되는 FMC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데이터 뿐 아니라 음성쪽에서도 인터넷전화가 지원되고 각종 내부 업무 솔루션과 연계해서 정보가 처리돼야 하는 데, 이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전용망(유선망)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LG, FMC 경쟁력 상당…정부 규제도 도움

그러나 옛LG텔레콤과 LG데이콤,LG파워콤이 합병한 LG유플러스는 단말기와 망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3세대(G)통신망이 없어 스마트폰 라인업이 약하다는 건 약점이나, 모바일오피스를 구현하는 데 피처폰도 가능하다.

단말기 분야에선 관계사 LG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상당한 협력을 진행중이며, 유선망 인프라 역시 FMC를 추진하는 데 있어 KT에 많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나 인/수공, 관로는 KT에 매우 열세이지만, FMC를 위한 건물까지의 광케이블은 SK 브로드밴드의 5배가 넘고 광동축혼합(HFC)망은 KT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방통위가 발표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덕분에 보조금 경쟁이 다소 줄어든다는 점도 LG유플러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KT가 아이폰에,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하는 사이 LG가 차별화된 FMC를 제공할 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27일 사명변경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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